[큐&컷]SBS 특집 과장홍보로 곤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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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진짜 한일합작? SBS특집 과장홍보로 곤욕 SBS가 일본방송 화면을 끼워넣어 제작하는 오락 프로를 '최초 한.일 공동제작' 이라고 과장홍보했다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

SBS는 30일 밤 8시45분에 방영할 송년특집 '공포의 한.일전' 이 "일본 NTV와 공동 기획.제작한 것으로 30일 양국에서 동시방송한다" 는 홍보자료를 만들어 지난 24일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이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문화관광부가 발끈했다. 방송분야가 일본 대중문화 개방에서 가장 나중이라는 정부 방침이 확고한 상황에서 정부 정책을 무시하는 태도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

문화관광부 방송담당 박민권 서기관은 "공동제작을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의 개방" 이라며 "특히 오락.드라마는 방송 중에서도 가장 늦게 열릴 분야" 라고 밝혔다.

정부가 진상파악에 나서자 당황한 것은 SBS.이남기 제작본부장은 "공동제작이 아니라 일본 방송의 화면을 일부 삽입하기로 한 것" 이라고 해명했다. 연출자 이혜선 PD도 "다소 와전된 것 같다" 며 "공동제작이 아니다"는 견해를 비쳤다.

이PD는 ▶NTV 화면을 일부 사용하는 것이고 ▶30일 일본에서 방영되는 프로도 우리 것과 내용이 다르며 ▶97년 SBS 추석특집 '다녀왔습니다' 에서 비슷한 기획을 방송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선 우리 방송에 대해 별 관심이 없기 때문에 이런 공동제작은 어렵다" 는 얘기. 한편 이번 프로엔 일본방송 화면이 상당부분 차용될 예정이라 당국의 사후 대응에도 관심이 모인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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