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보는 올 과학기술계]해외과학기술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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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세계 과학기술의 진보를 보여주는 연구들이 잇따른 한편 인간의 환경 착취가 불러온 재앙도 지구 곳곳에 되돌아온 한 해였다.

◇ 중성미자 질량 보유 처음 밝혀져 = 지금까지 질량이 없다고 여긴 중성미자. 우주탄생 비밀의 열쇠로 여기는 이 중성미자 (뉴트리노)가 질량이 있을 것이라는 증거가 미국.일본 국제공동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서울대 물리학과 김수봉(金修奉) 교수도 연구팀의 일원으로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 엘니뇨 라니냐 기상재앙 = 기상 이변이 지구를 휩쓸었다. 중국에서는 1백년만의 홍수로 양쯔강이 범람했으며 슬로바키아.폴란드.체코 등 중부 유럽도 집중호우로 고통을 겪었다. 해일이 휩쓸고 간 파푸아뉴기니는 사망.실종자의 수가 3천5백 여명 이상에 달했으며 인도와 방글라데시등 동남아도 폭우로 2백여 명 이상이 숨졌다. 미국도 살인적인 여름 더위로 2백여 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엔환경계획 (UNEP)은 "각국이 당장 온실가스와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더 큰 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 북한의 대포동 로켓 발사 충격 =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 대륙간 탄도탄 발사능력을 보유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인공위성이냐 미사일이냐를 놓고 국내외 과학계가 논란을 거듭했다.

◇ 우주개척 끝없는 도전 = 미국.캐나다.일본.브라질과 유럽11개국 등 16개국이 공동추진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 (ISS) 계획이 본격화돼 첫 시설인 '자랴 (여명)'가 공중에 발사된데 이어 두번째 부품 '유니티 (통일.협력)'도 지구궤도에 올랐다.

◇ 인류사 비밀 해결 실마리 = 지금까지 발견된 유인원 화석중 가장 오래된 것인 3백58만년전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화석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워터스란드대학 인류학자들에 의해 요하네스버그 북서쪽 스터크폰테인 동굴에서 발견됐다.

이 화석이 원숭이와 인간의 진화 '중간고리'일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인류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로써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기원해 세계로 퍼졌다는 '단일지역 기원설'이 힘을 얻게 됐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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