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충격.경보장치 달린 007가방 3천만원 턴 범인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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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가방이 강도를 잡았다 (?)' . 22일 오전 10시쯤 경남진해시여좌동 삼성생명 진해지국 빌딩 엘리베이터 안에서 朴모 (22.여) 씨가 현금.수표 등 3천여만원이 든 가방을 뒤따라온 高강범 (28.진해시경화동) 씨에게 빼앗겼다.

高씨는 朴씨를 주먹으로 때리고 흉기로 찌른 뒤 엘리베이터가 5층에 도착하자 현금 가방을 갖고 유유히 사라졌다.

하지만 현금 가방은 내부의 경보장치를 리모컨으로 작동시키면 '앵앵' 하는 경보음과 함께 손잡이에 6만V의 전류가 흐르도록 장치된 007가방. 잠시후 정신을 차린 朴씨는 "강도야" 하는 고함과 동시에 갖고있던 리모컨으로 현금 가방의 경보장치를 작동시켰다.

朴씨의 고함을 듣고 직원 10여명이 뛰쳐나가 경보음을 따라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高씨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마침 순찰중이던 여좌파출소 소속 112순찰차도 뒤따랐으며, 주민들도 가세해 빌딩을 빠져나가 3백m쯤 달아나 골목길 차밑에 숨어있던 高씨를 붙잡았다.

경찰조사 결과 범인 高씨는 이날 장갑을 낀 덕에 전기 충격은 피할 수 있었다.

진해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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