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의 수난시대인가. TV에서 타조알이 잇달아 곤욕 (?)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 10시50분에 방영된 SBS 생방송 프로그램 '주병진의 데이트 라인'. 타조 낙농가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타조알을 망치로 깨 프라이하는 장면이 나왔다.
타조는 마치 소처럼 가죽 하나 버릴 것 없는 유용한 동물이라는 게 방송의 주요 내용. 그런데 문제는 타조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리' 를 했다는 점. 이에 PC통신에선 시청자들의 작은 항의가 잇달았다.
"타조 앞에서 타조알을 먹는 것은 잔인한 일이 아닐까요?" (천리안 NO4546) , "말 못하는 미물이지만 너무 심하다. 타조가 불쌍하다." (유니텔 kshan69) 등등.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도 타조알을 깨는 장면이 문제가 됐었다.
KBS2 '확인 베일을 벗겨라' 에서 어미 타조가 지켜 보는 가운데 토마토.참외 등 과일로 타조알 깨기 실험을 한 것. 당시에도 일반인의 항의가 밀려 방송사측은 사과발언을 이례적으로 발표했었다.
SBS 관계자의 해명. "침체된 농어촌 소득을 살려보자는 의도였다. 타조알까지 식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려 했다. 취지가 앞서다 보니 세심한 것까지 챙기지 못한 실수를 인정한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눈이 매서워진 것이다.
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