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대입]면접 대비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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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대학입시의 최종 관문인 면접은 수능 고득점자가 크게 늘어나는 바람에 과거 어느 때보다 비중이 커지게 됐다.

외형상 반영비율은 서울대 1%, 연세대 (1.18%) 등 주요 대학이 5% 미만. 하지만 수험생들이 면접고사에서 얼마나 강한 인상을 심어주느냐 여부에 따라 근소한 차이나마 합격.불합격이 갈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

◇ 면접고사 진행방식 = 서울대의 경우 수험생 대기실 입실→수험생 사진 대조 확인→면접번호표 배부→수험생 복수 면접문항중 택일→수험생 답안 구상→면접장소 입실→질문.답변진행 순이며 타대학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1백여개 대학의 면접고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시자 1명에게 평균 3~5개의 질문을 사용한 대학이 전체의 58.7%로 나타났다.

◇ 무엇을 질문하나 = 수험생의 가치관.인성.사회성.전공영역 등의 질문으로 나뉜다.

"다시 태어난다면 남녀중 어떤 성으로 태어나고 싶은가" "외모에 자신이 없어 하는 친구에게 해줄 말과 그 이유" 등이 자아관을 묻는 실제 질문 사례. "고액과외사건에 연루된 학부모.학생.과외교사에 대한 처벌은 어떠해야 하나" "시험 직전에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긴급 연락을 받았다.

시험장과 병원중 어디로 가겠는가" 와 같은 딜레마 해결능력을 통해 수험생의 도덕성을 측정하는 질문도 있다.

또 "예술이나 체육부문에 특기가 있는 어린이들의 조기유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처럼 수험생의 지식과 주관이 뚜렷하지 않으면 당황하기 쉬운 질문들도 나온다.

지난해 한양대에서 나온 "자신의 재산을 모두 장학기금으로 기부하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 한다고 생각하나" 와 서울대의 "새 지폐 도안에 사용될 인물 결정을 놓고 문화계.종교계 등의 의견이 서로 맞서 있다면 문제해결 방법은 뭔가" 등은 수험생의 사회성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

◇ 주의사항 =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면접은 면접내용에 대한 응답만을 평가하지 않으며 자세.태도.예의가 중요하다" 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조사결과 면접자의 55.4%가 응시생의 외모나 옷차림이 면접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또한 현재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 미리 간략히 정리해두는 것도 당혹스러운 질문에 대한 대비책. 최근 국내외적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유전자 복제.인간복제' 등이 한 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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