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긴 히트상품…중앙일보 20개제품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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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대상㈜의 청정원 까나리액젓, ㈜진로의 참眞이슬露 소주, 만도기계의 딤채 김치냉장고, 대우자동차 마티즈 등 20개 품목이 17일 중앙일보가 선정한 '98 히트상품'으로 뽑혔다.

생필품.일반소비재와 내구소비재.서비스 등 2개 부문에서 각각 10개를 선정한 이번 히트상품에서 일반소비재로는 한국야쿠르트의 뿌요소다, 남양유업의 프렌치카페, 태평양의 비타민 헤어팩 샴푸 등이 포함됐다.

내구소비재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의 지펠 냉장고, 현대자동차의 그랜저XG, SK정유의 엔크린보너스카드, LG정유의 주유상품권 등이 뽑혔다.

이번 선정에는 1백여개 응모상품을 놓고 학계.유통업계.금융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참여해 상품의 기획성.시장성.디자인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최종대상을 결정했다.

특히 올 히트상품은 국제통화기금 (IMF) 시대를 맞아 대부분 기업들이 매출부진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해 1위 브랜드가 아니거나 후발이더라도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데 성공해 신장세가 두드러졌거나 침체된 시장에서 새 마케팅 개념으로 바람을 일으킨 상품, 시장판도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온 상품을 선정하는 데 비중을 뒀다.

청정원 까나리액젓. 참眞이슬露. 뿌요소다. 닥터 쌀벌레(애경산업). 네버스탑 (해태음료)의 경우 다른 품목에 묻혀 있거나 방치돼 있던 시장을 새로 개척하는 데 성공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IMF형 마케팅 전략으로 저가제품을 선보여 알뜰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상품으로는 마티즈.참眞이슬露.한샘 메이크업Ⅱ가구가 선정됐다.

꽤 오래 전에 출시됐으나 그동안 눈길을 끌지 못하다 올들어 히트한 상품들도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만도기계 딤채가 대표적인 예. 개인휴대통신 (PCS)과 PCS단말기 등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현장의 뜨거운 접전 열기를 반영해 가장 많은 상품이 응모했으나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경합이 치열해 선정에서 제외되는 아쉬움을 남겼다.

에버랜드의 캐리비안 베이는 서비스의 탁월함은 인정됐지만 심각한 불황 탓에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히트상품에서는 빠졌다.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연세대 오세조(吳世祚.경영학) 교수는 "우수한 작품들이 많아 선정에 애를 먹었다"며 "독특한 아이디어와 상품으로 IMF를 극복한 기업들의 노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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