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정기국회…야 '보이콧'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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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 총재가 동생 이회성 (李會晟) 씨 구속을 계기로 정기국회 보이콧이란 초강수를 강행할지가 5일 남은 정기국회의 최대변수다.

이 경우 법안심의를 포함한 정기국회 잔여일정 파행은 물론 정국급랭으로 치닫게 된다.

일단 14일이 고비다.

박희태 (朴熺太) 총무는 13일 "천용택 (千容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 표결에 여당이 불참할 경우 국회가 끝난 것으로 보고 강경대처하겠다" 고 밝혔다.

해임건의안 표결을 국회 보이콧의 명분으로 걸고 있는 셈이다.

원내과반을 보유하고 있는 공동여당은 본회의에 불참, 해임건의안을 자동폐기시킨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14일 오후 3시30분) 내에 처리되지 못하면 자동폐기된다.

한나라당이 극약처방을 검토하는 것은 여권과 검찰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닐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특히 이회성씨 구속과정에서 검찰이 3천억원 모금기도설 등 공세성 루머를 흘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국회문제와의 연계를 통해서라도 李씨 구속의 부당성을 알리고 李총재의 '결백' 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비주류는 물론 김덕룡 (金德龍) 부총재 등 당지도부 일각조차 국회 보이콧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어 실제로 결행키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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