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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묵 금빛 내려찍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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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제5회 코리아오픈국제태권도대회가 18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개막돼 5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51개국에서 1825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겨루기와 품새 부문으로 나눠진 이번 대회의 특징은 국제대회 사상 처음으로 차등점수제를 확대 도입한 것이다. 올림픽에 적용하기 위한 시험무대다.

기존 차등점수제는 몸통 공격 1점, 얼굴 공격 2점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확대된 차등점수제는 몸통 공격 시 뒤차기 등 회전공격은 2점, 얼굴 공격도 회전기술은 3점까지 넓혔다.

새로운 제도의 최대 수혜자는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임인묵(24·한국가스공사·사진)이었다. 그는 이날 남자 58㎏이하급 결승에서 화려한 발기술로 소브라코프 바실리(러시아)에게 15-9 역전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 1-6으로 뒤진 그는 2라운드에서 뒤차기 공격을 연달아 적중시키며 8-9까지 추격했다. 이어 9-9로 팽팽히 맞선 3라운드에서 시원한 오른발 얼굴 내려찍기 공격을 성공, 단숨에 3점을 올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올해 가스공사에 입단한 임인묵은 스피드가 좋은 테크니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기 후 그는 “그동안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겨루기를 해봤지만 국제 경기에서 이렇게 큰 점수 차를 역전하기는 처음이다. 점수가 많이 뒤지니까 코치 선생님이 큰 점수를 노리라고 지시했고 다행히 스피드를 살린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해 기쁘다. 자만하지 않고 실력을 더 쌓아 세계태권도선수권 정상에도 오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슬기(제주도청)는 여자 46㎏이하급 결승에서 팅주이(대만)를 접전 끝에 2-0으로 누르고 우승했다. 여자 49㎏이하급에서도 김혜정(춘천시청)이 크리스티나 김(러시아)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54㎏이하급에서 러시아의 데 세르게이가 우승을 차지했다.

인천=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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