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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해양엑스포 후보지 선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지구촌 최대 축제가 될 2010년 해양엑스포의 국내 후보지 결정이 며칠 남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2010 해양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역사성을 바탕으로 한 주제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92년 스페인 세비야와 이탈리아 제노바 공동개최 해양엑스포는 '콜럼버스' 의 아메리카 대륙발견 5백주년을 기념해 열렸고, 98 리스본 해양엑스포도 '바스코다가마' 의 인도항로 발견 5백주년을 부각했기 때문에 유치가 가능했었다.

완도는 1천2백년전 해양상업제국 건설로 세계적인 명성을 떨친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하고 활약했던 곳이다.

중국.일본을 비롯한 외국의 석학들에 의해서도 이미 장보고의 해양 경영사에 대한 기여도는 높이 평가받고 있다.

전세계 해양인의 과거와 미래가 함께 논의될 해양엑스포는 해양 관련 역사의 보고를 갖춘 지역에서 열리는 게 마땅하다.

이와 함께 엑스포 시설부지는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해양.해중 시설을 건립하는데 필요한 청정해역으로 일정한 수심과 경관 유지가 필수적인데, 이러한 모든 조건을 갖춘 1백70만평 규모의 화흥포 간척사업지가 이미 완공돼 있어 부지조성비를 절감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완도는 환황해권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21세기 신 해양시대 국제물류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사회간접자본 (SOC) 부족 등으로 상대적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해양엑스포의 완도 개최를 계기로 해양 개발을 촉진한다면 동서남 해안권의 균형적인 지역개발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접근성에 있어서도 완도는 해양엑스포 개최에 유리한 지역이다.

우선 무비자 지역이자 국내 최대의 숙박시설을 갖춘 제주도까지는 쾌속선으로 다도해 해상관광을 즐기면서 50분대에 운항할 수 있다.

또한 2000년 완공 예정인 망운국제공항도 40분대에 위치하고 있다.

강진 사초리의 임시 비행장과는 20분대의 거리에 위치, 서해안 고속도로.남해안 고속도로를 양쪽에서 접근하므로 교통문제도 원활히 해결할 수 있다.

자원면에서도 완도는 청정해역의 풍부한 수산자원과 장보고 청해진 유적지를 비롯, 이순신.윤선도의 유적지와 명사십리 해수욕장 등 수많은

문화관광지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백도.홍도.거차군도.제주도 등 패키지 해상관광을 연결하는 요충지로서 진주알 같은 섬과 섬들을 잇는 연육.연도교가 완공되면 그야말로 거대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엑스포시설의 사후관리에 있어 종합전시관은 해양수산 연구 및 교육 전문단지로 조성, 국민의 산교육장 및 관광상품화해 항구적으로 운영 관리할 계획이며, 외국 전시관은 21세기 신 해양수산 전진기지로 육성하기 위한 배후 물류단지로 조정해 효율성 있게 활용할 계획이다.

해양엑스포의 완도 유치는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하지만 완도만이 유치경쟁국들을 물리치고 2010 해양엑스포의 한국 유치에 성공할 수 있고 동.서 지역갈등 해소와 낙후된 국토 서남단의 지역발전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차관훈(완도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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