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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 1시 43분 서거 … DJ는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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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1998년∼2003년)을 역임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18일 서거했다.향년 85세.지난 7월13일 폐렴 증세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던 김 전 대통령은 입원 37일째인 이날 오후 1시 43분께 심장 정지로 운명했다.

1926년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도에서 태어난 김 전 대통령은 1961년5월13일 34세 나이로 민의원(5대)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으나 3일만에 5.16이 터지면서 의원선서조차 하지못한채 의원직을 반납했다. 2년뒤인 63년 6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목포)로 승리해 국회로 돌아온 그는 당 대변인을 맡아 논리정연한 언변으로 지명도를 높여갔고,7·8대 총선에서도 연속 당선됐다.6대 의원 시절인 64년4월 동료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상정을 막기위해 5시간19분 동안 의사진행 발언(필리버스터)을 한 기록은 기네스 북에 올라있다.

고인은 71년 신민당 대통령후보로 출마했으나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 패배했다.73년8월8일 도쿄의 한 호텔에서 중앙정보부(지금의 국가정보원) 요원에 의해 납치돼 국제적 이목을 모았다.

79년 박 대통령이 서거하자 80년초 정치활동을 재개했으나 그해 5월 내란음모 혐의로 신군부에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82년12월 형집행정지로 석방돼 미국으로 건너갔다.1985년 귀국한뒤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을 역임하며 5공화국 정권에 대항해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다.1987년 6월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 개헌이 이뤄지자 그해 11월 평화민주당을 창당하고 12월 대선에 출마했으나 민정당 노태우 후보에게 패배했다.그러나 이듬해4월 제13대 총선에서 고인이 이끈 평민당이 제1야당으로 부상,여소야대 정국을 주도하며 재기에 성공했다.1990년 민정당과 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하자 이듬해 통합야당인 민주당을 이끌며 거대여당에 맞섰다.92년12월 제14대 대선에 출마했으나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에게 패배해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영국으로 건너갔다.

94년 귀국한 김 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아태평화재단)을 설립해 이사장으로 활동하다 이듬해 7월 동교동계 국회의원 54명과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정계에 복귀했다.이어 97년10월 김종필 총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과 야권 후보 단일화 합의를 끌어냈고 그해 12월 15대 대선에서 4수만에 당선돼 헌정사상 첫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중 IMF(국제통화기금)외환위기를 극복하고,2000년6월 평양을 방문해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이 공로로 그해 12월 한국인으론 처음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 현대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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