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확인! 베일을 벗겨라' 화제…회전주차등 성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6면

뜬 구름 잡는 얘길 하면 '영화 같다' 고 한다.

그러면 영화 속 장면들은 어디까지가 진짜일까. 이런 궁금증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프로가 있다.

KBS2 '확인!베일을 벗겨라' (월 저녁7시10분) 의 '영화 속으로' 코너가 그것. 지난 9월부터 시작해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쏠렸던 것은 회전주차. 성룡이 주연한 영화 'CIA' 에서 달리던 차를 회전시켜 여러 대의 차 사이에 감쪽같이 주차해 숨는 장면이다.

국산자동차 CF로도 많이 알려졌다.

제작진은 이 실험을 도마 위에 올렸다.

용인 에버랜드의 스피드웨이에서 실제 자동차 경주 선수가 핸들을 잡았다.

회전시 가속도를 위해 시속 80㎞이상의 속도를 유지해야 하고 핸들을 잡고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는 것은 물론 핸드 브레이크까지 작동해야 했다.

쉽지 않았지만 결과는 '성공' 이었다.

위험천만해 보이는 문의도 많다.

연료가 떨어져 털털거리는 경비행기에 위스키를 대신 섞는 '부시맨2' 의 한 장면. 제작진은 숭실대 매연기관 연구실로부터 '안전하다' 는 확답을 받은 후에야 실험에 옮겼다.

경기도 화천의 경비행장에서 이뤄진 실험 결과는 'OK' 였다.

휘발유 용량의 10%까지는 위스키를 섞어도 간다는 것. 기술력의 뒷받침 없이는 힘든 실험도 있었다.

눈동자를 통해 신원을 식별하는 '홍채인식기' 의 경우 영화 '데몰리션 맨' 이 개봉될 당시만 해도 국내 실험은 꿈도 못꿨던 일. 최근 국내에서 때마침 기술을 개발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덜 수 있었다고 한다.

매주 평균 1백통 넘게 날아오는 시청자 질문 중엔 그야말로 '영화 같은' 질문도 더러 있다.

달리는 버스가 끊어진 다리를 건너는 '스피드' 의 한 장면과 '덤 앤 더머' 에서 방귀에 불붙는 장면 등에 대한 웃지 못할 요구도 있다고 제작진은 전한다.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