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일본에 2-0 완승… 최용수 또 2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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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독수리는 방콕 하늘을 훨훨 날았다.

한국과 일본의 맞대결은 언제나 부담스럽지만 '독수리' 최용수 (상무)에게는 거칠 것이 없었다.

나이 어린 후배들에게 그는 듬직한 선배였고 한국팀의 기둥이었다.

한국 축구가 7일 오후 5시 (이하 한국시간) 방콕 라자망갈라 구장에서 열린 16강리그 첫 경기에서 일본을 2 - 0으로 물리쳤다.

최용수는 전반과 후반 1골씩을 뽑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3경기 연속 2골씩 터뜨리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97년 이후 일본과 대표팀간 경기에서 2승1무2패로 팽팽했지만 이날 승리로 다시 앞서나갔다.

한국은 9일 오후 5시 아랍에미리트연합 (UAE) 과의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8강 진출을 거의 확정짓게 된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접전이었다.

전반 10분 유상철 (울산 현대) 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날린 슛이 골키퍼에게 막혀 튀어나오자 최용수가 다시 슈팅했지만 실패했다.

일본은 전반 16분 나카무라의 프리킥 패스를 받은 고가 마사히로가 김병지와 1대1 찬스를 잡았으나 실패했다.

한국은 라이벌 의식 탓에 신경전을 펼치다 전반에만 박진섭 (고려대).김병지 (울산) 등 4명이나 경고를 받았다.

일본도 3명이 경고를 받았다.

균형을 깬 것은 전반 31분. 이동국 (포항) 의 패스를 받은 윤정환 (부천 SK) 이 치고 들어가는 순간 일본 골키퍼 미나미가 급한 김에 반칙을 범했다.

최용수는 골키퍼가 방향을 예측하고도 막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대포알 슛으로 선취골을 넣었다.

최용수는 후반 1분50여초만에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미드필드에서 날아온 볼을 그대로 논스톱 슛, 오른쪽 골대에 맞은 후 다시 왼쪽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멋진 슛이었다.

경기 후 허정무 감독은 "초반 부진을 털고 일본을 꺾어 기쁘다.

그러나 앞으로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 고 말했다.

허감독은 "국제경기 경험이 많은 최용수가 경기를 이끌지만 앞으로 다양한 공격을 보여줄 것" 이라며 "윤정환은 가장 탁월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고 흡족해 했다.

방콕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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