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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사고 원인]풀어진 기강 줄잇는 사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하루 5백여만명을 실어나르는 수도권 지하철이 잦은 사고로 시민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7일 지하철 2호선 운행 중단에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 2일까지 경인선 국철 부평역 등에서 신호기고장 등으로 30여분씩 연발착하는 등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들어 지하철 사고는 지하철 1~4호선에서 13건, 5.7.8호선에서 10건이 발생했다.

발생 건수 자체는 예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시민들은 탈선과 역사 화재 등이 잇따랐던 지난해의 '연쇄사고 악몽' 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 하고 있다.

7일 출근 대란을 가져온 장시간 정차사고도 정기점검과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켰더라면 예방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차량사무소에서 3일마다 이뤄지는 정기점검을 충실하게 실시했더라면 이번 사고의 선행 원인인 축전지 방전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 또 후속 열차가 사고열차를 뒤에서 밀고가는 과정에서 사고 전동차 9~10량 사이의 연결고리가 빠지면서 발생한 2차 정차의 원인도 운전 미숙과 부품점검 부족에서 비롯된 원시적인 사고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빈번한 사고는 무엇보다 기술적인 문제가 최대 원인이나 일부에서는 대대적인 지하철 분야 구조조정을 앞두고 직원들이 '될대로 되라' 식의 기강해이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최근 행자부가 지하철공사 직원 1만1천여명 가운데 3천4백여명을 감축하고 내년 임금을 4.5% 삭감하라는 지시를 내리자 노조측이 강력 반발하는 등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 상태다.

장세정.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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