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공연 값싸게 보려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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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민정(28)씨는 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이탈리아 오리지널 뮤지컬, ‘일삐노끼오’를 4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했다. 이번 주에는 아트 서커스 ‘아이다’와 ‘르누아르’ 미술전의 무료 관람에 도전할 예정이다. 이씨에게 무슨 특별한 일이 생긴 것일까?

문화 공연 티켓은 보통 한 장당 3만~5만원 정도다. 유명한 공연은 10만원이 훌쩍 넘기도 한다. 공연 마니아인 이씨가 경기 불황에도 마음껏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은 카드 회사나 이동통신 회사의 다양한 문화 할인 혜택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다.

그는 "조금만 부지런히 정보를 찾아보면 공연을 싸게 볼 수 있는 정보들이 널렸다"며 "주로 인터넷 카페 등 동호회에서 많이 참고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평일에는 주말보다 입장료가 싸기 때문에 휴가를 이용해 공연을 몰아서 볼 수도 있다.

이씨처럼 해외 휴가나 장거리 여행 대신 공연, 전시회, 영화 등 문화 생활을 즐기며 휴가를 보내는 ‘컬처케이션 (culture+vacation)족’이 늘고 있다. 문화 공연 동호회, 재테크를 주제로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알뜰한 공연 정보를 나누는 이들이 많다.

신한카드는 문화공연 전용 사이트인 ‘올댓 컬처’(www.allthatculture.co.kr)를 통해 월 60여 편의 최신 뮤지컬, 오페라, 연극, 콘서트, 어린이 공연 등을 15~50% 할인해준다. 수수료 없이 직접 예매도 가능하다. 요즘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을 할인(30%)받을 수 있다. 무료공연 초대, 티켓 공동구매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매월 응모회원 중 100명을 추첨해 무료로 공연에 초대하며 모든 회원이 반값에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티켓 공동 구매 이벤트도 있다.

현대카드는 메가박스와 제휴해 '메가박스 스탬프샵 서비스‘를 하고 있다. 전국 모든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현대카드로 1만 원 이상 결제하면 스탬프를 찍어주며 3회 적립되면 메가박스 평일 영화관람권 1매를 준다.

통신사 할인 혜택도 있다. SK텔레콤의 T컬처멤버십 은 ‘드림걸스’, ‘그리스’, ‘점프’ 등 국내 프리미엄 공연을 최대 50% 할인해준다. 소프라노 조수미가 극찬한 이탈리아 오리지널 뮤지컬인 ‘일삐노끼오’도 최대 40%할인 받아 감상할 수 있다.

VIP 및 Gold 회원이라면 어린이 뮤지컬, 아트 서커스 등 매월 40여 개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에 무료 초청받을 수 있다.

인터파크는 당일 공연에 대해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할인 예매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행사시간은 매주 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3시까지 진행되며 각 공연 판매가에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 단, 예매한 티켓은 취소 및 변경 환불이 안되고 좌석은 자동으로 지정된다.

11번가는 공연, 영화 등의 무료관람 응모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8월에는 ‘볼쇼이 아이스쇼’, 뮤지컬 ‘펌프보이즈’, 연극 ‘패밀리! 빼밀리?’ 등의 공연이 있다. 당첨되면 1인당 2매의 공연티켓을 받을 수 있다.

GS칼텍스, GS홈쇼핑, GS리테일의 통합 포인트인 ‘GS&POINT’를 활용해 유명 전시를 관람하는 방법도 있다. KIXX 사이트(http://www.kixx.co.kr)의 르누아르전 이벤트 페이지에서 GS&POINT 1만점을 기부하면 회 차 당 선착순 10명에게 무료 관람권 2매와 르누아르전 작품을 설명해주는 그림가이드 2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벤트는 매일 3회 실시한다.

국·공립 극장 및 공연단체를 주축으로 객석 기부를 통해 초·중·고생, 교사(정교사자격증 소지자) 등에게 특별 할인해주는 ‘기브 티켓’도 참고해보자. 기브티켓 홈페이지(www.giveticket.or.kr)에 회원가입을 하면 전국에서 기브티켓을 시행하고 있는 공연장과 공연을 60~80% 할인된 가격으로 볼 수 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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