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하는 네 학생] “나 만의 노하우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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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효림(천안서초 6)·전연주(백석초 6)·김서희(천안여중 2)·이준영(불당중 1)양(왼쪽부터)이 자신만의 영어공부법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사진=조영회 기자]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똑같다. 한 번쯤은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했을 테고, 전문가를 찾아가 ‘영어 잘하는 법’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비법을 알고 나면 허무함이 더 커진다. 이전부터 알았던 비법이지만 지키지 못했거나 평범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잘 아는 정답이지만 ‘꾸준히 하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던지 성실함이 빠져선 안 된다. 좋은 방법이라도 지키지 않으면 이루지 못한다는 게 소위 ‘영어 잘하는 사람’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천안에서 ‘제법 영어 좀 한다’는 초·중학생들에게 ‘방법’을 들어봤다. 오효림(천안서초 6년·13)양, 전연주(백석초 6년·13)양, 이준영(불당중 1년·14)양, 김서희(천안여중 2년·15)양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공개했다.

-듣기 중요한데 어떻게 준비하나.

“작년 여름부터 CNN을 봐왔다. 처음에는 잘 들리지 않았고 어려웠다. 어느 순간부터 들리기 시작했다. 들리다 보니 재미 있어 꾸준히 보고 있다.”(김서희)

“엄마가 영어 교육을 위해서 6살 때부터 영어 비디오와 TV방송을 켜주셨다. 잘 모르고 재미로 봤지만 귀가 트이게 된 것 같다.”(이준영)

“유치원부터 저학년 때까진 영어 비디오를 봤고 3학년 때부터는 CNN를 이용했다. CNN이 가장 도움이 된다. 너무 빨라 익숙하지 않을 때는 잘 들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들린다. 들린다는 게 신기하다.”(오효림)

“혼자 공부하는 방법으로 키즈타임스라는 어린이 영자신문 사이트에서 듣기 기능을 이용하고 있다. 한번은 그냥 듣고 한번은 지문을 보며 듣는다. 반복하다 보면 지문 없이도 들리게 된다. 반복이 중요하다.”(전연주)

청담어학원 온라인 학습 프로그램 Critical Writing(비판적 글쓰기).

-쓰기는 어떻게 공부하고 있나.

“내 생각을 쓰는 연습을 해오고 있다. 작년 겨울부터 토플을 준비하면서 연습이 더 필요했다. 시사적인 것부터 사회적인 이슈까지 알아야 하고 내 생각을 적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김)

“쓰기는 어려웠지만 지금은 큰 부담이 없다. 학원 수업 중에 받아쓰기 수업이 있다. 이야기를 영어로 듣고 받아 쓰기를 하는 것인데 처음에는 들리는 단어를 빈칸을 채웠다. 처음엔 단어 채우기도 버거웠는데 반복으로 문장 전체까지 쓸 수 있게 됐다.”(이)

“주제를 정해 놓고 쓰는 연습을 한다. 예를 들어 ‘비만’이라는 주제를 정해 글을 써보는 것이다.”(오)

“1학년 때부터 영어일기를 쓰고 있다. 매일 쓰기는 어렵지만 지금은 한국어 일기보다 더 쉽게 써질 때가 많다. 학원에서 일주일에 한번 3~4단락 정도의 에세이를 작성하는 숙제가 있다. 숙제 후 영작문 첨삭까지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전)

-영어공부를 위해 별도로 구독하는 책이나 전문지는.

“지구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전하는 세계적인 잡지 내셔널지오그래픽을 정기 구독해 보고 있다. 다양한 내용을 볼 수 있어서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김)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를 읽었고, 천사와 악마도 봤다. 흥미진진한 소설을 즐긴다. 영문으로 좋아하는 소설도 읽으면서 영어 실력도 기르고 있다. 모르는 단어를 찾고 기록해 두다 보니 저절로 어휘력도 늘게 됐다. 친구들 중에 원서를 갖고 있는 친구들과 서로 빌려보다 보니 다양한 서적도 보게 된다.”(이)

-말하기 실력 키우는 노하우는.

“영자 신문과 책을 읽는데 이왕이면 크게 소리 내서 읽고 있다. 발음 교정도 된다. 또 학원에서 마이크를 잡고 영어로 말하는 수업이 있다. 아직 해외 경험이 없지만 자신감이 생겨 말하기에 주눅 들거나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영어가 더 재미있다.”(전)

“학원에서 위키디피아(미국 온라인 백과사전)로 자료를 검색해 발표하는 수업이 있다. 또 레벨이 같은 아이들과 이야기 하는 수업이 있다. 처음에는 면접이라도 보는 것처럼 떨렸다. 현재는 내 생각을 뚜렷이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오)

-해외 연수경험은.

“6학년 때 영어몰입캠프로 캐나다에 두 달 다녀왔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일상회화에 큰 도움이 됐다. 그 때 만난 친구들과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전화는 자주 못하지만 메일과 메신저를 통해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캐나다에서처럼 영어를 사용해 이야기 하다 보니 감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김)

“캐나다와 필리핀에 한 두 달씩 다녀왔다. 영어 캠프에선 한국어를 전혀 사용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스트레스였으나 계속 듣고 말하다 보니 귀가 트였다. 그때부터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고 레벨도 높아지게 됐다.”(이)

-장래희망은.

“우선 자사고 진학이 목표다. 또 외교관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뭐든 열심히 할 생각이다. 적극적으로 알고자 하고 모르는 것은 찾아보는 열정으로 공부하고 있다.”(김)

“원래 꿈은 아나운서였다. 최근에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생겨서 꿈이 바뀌고 있다. 우선 영어를 비롯해 수학·과학을 열심히 하고 있다.”(이)

“국제 변호사가 꿈이다. 그래서 더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공부는 당연하고 다양한 책을 읽고 있고, 팝송을 외우면서 영어와 더 친해지고 있다.”(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꿈이다. 책을 또박또박 읽는 연습을 하고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로 큰소리로 발음에 신경 써 읽고 있다.”(전)

백경미 인턴기자


청담어학원 전준철 부원장“반복훈련 통해 자신감 키워야”

많은 사람들이 유창하게 영어로 말하고 싶지만 말문이 트이지 않아 고생이다. 지난해 한국 학생들의 iBT토플 시험 성적은 120점 만점에 78점으로 세계 평균의 79점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한국말 보다 영어를 더 먼저 배우기도 한다는데 왜 제자리걸음인지.

영어는 수시로 노출돼야 하는데 배울 때뿐 노출되지 않는 점이 문제다. 말하기의 경우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가 모두 다르다. 단계에 따라 준비를 달리해야 한다.

실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실용위주 영어가 필요하다. 말하기 첫걸음은 우선 쉬운 언어라도 큰소리로 내뱉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감이 부족해 시작부터 벽에 부딪히기 일쑤다. 문장의 반복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쓰기가 어렵다고 고민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많다. 영어 공부에서 가장 어렵다는 부문이 바로 쓰기다. 쓰기를 위해서는 사고력와 어휘력이 있어야 쓰는 능력이 생긴다. 요약하는 능력도 국어를 잘해야 가능하다.

국어를 잘해야 영어도 잘하게 된다는 것이다. 국어를 요약하는 연습을 하면 영어쓰기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복적으로 받아쓰기를 하는 것도 좋다. 듣기의 경우 무작정 듣기를 추천한다. 스토리북을 읽고 이해를 하고 읽기 전에는 들어보는 게 좋다. 들은 이야기를 말로 표현해 본다.

문법은 영어의 실력을 가늠하는 척도는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문제풀이에 익숙하다. 문법에 목을 맨다는 뜻이다. 내신관리를 위해 필요한 게 바로 문법이다.

토론과 발표를 할 때 고급 말하기와 쓰기를 위해 어법을 제대로 구사하기 위해서도 문법은 필요하다.

요즘 입시에선 비판적 사고가 화두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을 받아온 한국 학생들에게는 익숙하지 않다. 이 때문에 영어학원에서는 새로운 커리큘럼을 마련, 비판적 사고 프로젝트로 창의력을 강화하고 말하기와 쓰기를 통해 표현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주제를 이해하고 자유로운 발표와 토론으로 비판적 사고를 기르고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시는 영어공교육강화로 표현능력을 신장시키고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듣기·말하기·쓰기 평가 비율이 50% 이상 확대됐다. 앞으로 천안은 서울과의 수준 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적으로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한 때다.

청담어학원 천안브랜치
(041) 551-0037

청담어학원 레벨테스트·학부모 세미나

청담어학원 천안브랜치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와 토요일 오후 3시 레벨테스트와 학부모 공감세미나를 진행한다.
청담어학원 진단 배치고사인 레벨테스트는 iBT 유형의 입학시험으로 읽기와 듣기 점수 제시에 그치지 않고 영역 내의 항목별 진단이 이뤄진다. 또 학생들이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고 그에 따른 공부방법도 제시한다. 사전에 예약을 해야 테스트 참여와 세미나 참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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