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원하는 사람은, 누구와도 말이 잘 통하는 사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4면

그는 10여 년간의 강의와 현장 컨설팅·멘토링 경험 등을 토대로 『대한민국 20대, 말이 통하는 사람이 돼라』(명진출판)는 책을 최근 펴냈다. 그는 열화당 출판사와 대우중공업 등에서 직장생활을 했고 수년 전부터 CMI연구소라는 컨설팅 업체를 운영한다. 기업·대학·정부기관 등에 한 해에 100회 이상 출강하는 인기 강사. 또 커뮤니케이션과 자기계발·리더십 등에 관한 저서·역서도 10권 넘게 펴냈다.

-취업 준비생의 소통이라면 이력서 잘 쓰고 면접 잘 보라는 이야기인가.

“20대의 세상 소통은 서툴기 그지없다. 최초의 소통은 취업 준비다. ‘스펙 5종 세트’가 뭔가. 흔히 학점과 자격증·토익 점수·해외연수·인턴 경력을 꼽는다. 하지만 기업이 원하는 5종 세트는 점점 변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문서 작성, 프레젠테이션, 대인관계와 비즈니스 예절, 회사 업무 관련 지식이 그것이다. 직장이 무얼 원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직장 새내기들의 소통에 문제가 많다는데.

“신입사원도 길게 보면 ‘인생 취업’ 준비생이다. 다들 부러워하는 굴지의 대기업에 들어가도 3년 안에 그만두는 경우가 20~30%에 이른다고 한다. 요즘 젊은이들은 똑똑하고 갖출 만한 스펙 다 갖추고 자기표현력도 있다. 하지만 직장사회는 상사·조직·고객과 잘 통하는 사람을 선호한다. 한마디로 세상은 ‘누구와도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을 원한다. PC 채팅과 인터넷 등 디지털 소통에 너무 길들여져 있지 않은지 되돌아봐야 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미국 구글의 신입사원 면접에 ‘여덟 살 난 조카에게 데이터베이스 개념을 어떻게 설명할 건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어린이와도 잘 소통할 수 있는 소양을 떠본 것이다. 세대를 넘나들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사람이 구글의 인재상이다. 사람과 관계를 맺는 세상살이의 90%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이다. ”

-‘ 소통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알려 달라.

“직장이 아니라 꿈을 먼저 잡아야 한다. ‘대세’와 ‘안정’이라는 장애물을 치우고 자신감 있게 덤벼야 한다. 20대에 터득한 커뮤니케이션 자세는 평생을 좌우한다. 여러 기종과 호환 가능한 전자 칩은 값이 비싸지 않은가. 사람도 비슷하다.”


[신입사원의 소통 10계명]

1 보고는 아날로그로 하라
2 얼굴을 보고 대화하라
3 결론부터 말하고 핵심을 부언하라
4 짧은 글에도 마음과 스타일을 담아라
5 넓은 시야를 가져라
6 고전이나 양서를 읽어라
7 뜨내기 스타일을 버려라
8 인간성으로 승부하라
9 개념의 부재를 옷차림에 반영하지 말라
10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라

홍승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