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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영화]남장여자의 코미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 남장 여자의 코미디

□…미스터 커티 (MBC 밤11시) =부제를 달자면 '흑인 여자가 월 스트리트에서 살아 남기까지' 라고나 할까. 우피 골드버그가 60대 중반의 백인남자로 나온다.

성을 바꿈으로써 발생하는 웃음 속에서 은근히 성차별을 꼬집는다.

시종일관 남성위주의 사회를 비판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다.

96년작. 1백13분.

*** 에이젠시타인의 걸작

□…이반 대제Ⅰ (EBS 밤10시10분) =몽타주 기법의 영화를 많이 만들었던 러시아의 세르게이 에이젠시타인의 마지막 작품. 원래는 러시아의 절대권력자인 차르 이반4세의 이야기를 담은 3부작으로 기획됐으나 에이젠시타인은 제3편을 만들던 중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감독은 포악한 인간으로 변해가는 이반이라는 개인에 초점을 맞추었다.

원제 Ivan the Terrible, part 1.44년작. 1백분.

*** 화성인에 빗댄 풍자

□…화성침공 (31.캐치원 밤10시) =화성인이 지구에 나타난다.

미국 대통령은 이들을 영접하지만 화성인은 환영나온 지구인을 모조리 죽여버린다.

B급영화의 표현양식을 빌려 현실정치의 허구성에 융단폭격을 가한다.

팀버튼 감독의 상상력이 기발하다.

97년작. 1백16분.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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