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허큘리스]고장잦은 1세대 지대공 미사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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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은 미국이 한국전쟁 중인 지난 51년 개발에 착수, 58년 실전배치한 '1세대 미사일' .대표적인 지대공 (地對空) 미사일이다.

미국측이 65년 한국에 넘기기 시작해 현재 우리 군에 2백여기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 30여년 이상 노후 기종이어서, 국회 국방위가 열리면 '교체' 논란이 일어난다.

나이키의 사정 (射程) 거리는 당초 1백40㎞로 개발됐지만 성능 개량 끝에 2백10㎞까지 늘어났으며, 한국배치기종의 사정거리는 1백55 (지대공)~1백83㎞ (지대지) 로 알려졌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나이키의 탄두 (彈頭) 엔 파괴력 강한 고성능 폭약을 적재하며 발사 후 레이더 유도방식으로 목표물을 추격한다.

특히 비행기를 관통하기보다 주변에서 근접폭발, 2만여개의 파편을 쏟아내며 비행기를 격추시킨다.

그래서 이번 사고 때도 '파편 피해' 가 적지 않았다.

육상목표물의 경우 탄착점 주변 2백10m 이내의 인명 살상이 가능하며 공군기지.탄약고 등 전략적 가치가 큰 지상목표물 공격용으로 사용돼 왔다.

한국은 80년대 중반 이를 모델로 지대지 미사일인 '현무 (玄武)' 를 개발, 실전 배치해왔다.

그러나 당시 미국으로부터 기술도입을 하는 조건으로 '사거리 1백80㎞이상 개발금지' 약속을 해 최근 외교쟁점이 되고 있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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