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힘좋은 기아,SK 완파 2위 점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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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인선 SK감독은 기아감독 시절 별로 흥분하는 기색 없이 늘 차분하게 벤치를 운영했다.

선수들의 눈빛만 봐도 상태를 파악할 수 있었고 항상 승부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일 청주 홈경기에서 친정팀 기아를 상대로 한 첫 대결에서는 전혀 달랐다.

40분 내내 코트에 서서 선수들을 독려했고 일일이 작전을 지시하는 등 전에 없이 열정적이었다.

객관적 전력이 워낙 차이나는 탓도 있었으나 자신의 기아시절 코치였던 박인규 기아감독에 대한 경쟁심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이러한 최감독의 열정도 현격한 전력차를 극복하지는 못했고 승부는 기아의 85 - 78, 7점차의 승리로 끝났다.

기아는 6승2패로 공동2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최감독은 수비에 승부를 걸었다. 끈질긴 수비로 기아의 득점을 80점 밑으로만 묶으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골밑을 쉴새없이 파고드는 클리프 리드 (24득점) 와 틈만 나면 3점포를 날리는 정인교 (28득점) 를 막지 못해 점수차는 계속 벌어졌다.

53 - 37, 16점차로 끝난 2쿼터에서 이미 힘의 차이는 확연했다.

SK는 4쿼터 막판 토니 러틀랜드 (21득점) 와 김광은 (8득점) 의 외곽포를 앞세워 마지막 추격전을 펼쳤으나 경기를 뒤집을 힘은 없었다.

꼴찌팀끼리 맞붙은 의정부에서는 홈팀 SBS가 그레그 콜버트가 빠진 동양을 94 - 74로 대파하며 5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1쿼터를 16 - 24로 내준 SBS는 2쿼터에서 동양의 득점을 9점으로 막으며 39 - 33으로 역전시켰다.

SBS는 센터 대릴 프루 (15득점)가 골밑을 독점하며 더욱 점수차를 벌렸고 4쿼터에서 동양이 존 다지 (25득점.9리바운드) 의 3점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서자 홍사붕 (14득점) 과 위성우 (15득점)가 3점포 6개를 합작하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동양은 콜버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4연패했다.

청주 = 강갑생.의정부 =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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