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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리모델링] 신혼집은 역세권 오피스텔이 적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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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Q 올 초 취업 관문을 통과한 27세 회사원입니다. 지금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아왔지만 내년 가을께 할 결혼에 대비해 체계적인 재테크를 하고 싶습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보험 외에 따로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A 수원에 사는 최모씨는 '청년실업대란'을 뚫고 올해 서울 강남에 있는 한 금융회사에 취직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 가을엔 결혼해 분가할 예정이다. 주택마련 자금과 자녀양육비, 노후자금 등 앞으로 예상되는 지출에 필요한 자금을 미리 준비해두고 싶은 것이 최씨의 욕심이다.

#중장기 투자에 주력하자

최씨는 현재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어 본인 용돈을 제외한 다른 지출의 부담이 없다. 결혼 자금 준비도 회사에서 저리로 상당한 금액의 전세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여건이 좋은 편이다. 앞으로 상당 기간 경제활동을 할 수 있으므로 단기간에 목돈을 만든다는 생각을 버리고 중장기 재무목표를 착실히 달성하는 게 중요하다.

우선 나이에 비해 용돈 40만원은 많은 편이니 10만원을 줄이자. 이러면 한 달에 185만원을 저축할 수 있게 된다.

이 중 30만원은 노후자금 용도로 적립식 펀드에 넣자. 아직 절실하게 필요를 느끼지 못하겠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려워지는 것이 노후 대비다. 일찍 시작하는 게 중요하므로 최소한 20년 이상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주식형 펀드를 골라 꾸준히 불입하자. 10만원은 은행 연금신탁 상품에 넣는다.

내집마련과 자녀교육비 등 10년 안팎의 기간에 달성해야 하는 중기 목표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통해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

비과세와 소득공제가 가능해 최씨 같은 경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으므로 주민등록을 옮겨 독립세대주가 돼야 한다. 가입 때도 한 계좌만 만들지 말고 세개 정도를 들어두는 게 좋다. 계좌별로 용도를 따로 정해 관리하고 유사시 자금이 필요해 하나를 해지해도 나머지 계좌를 통해 계속 혜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은 유니버설로

회사에서 제공하는 단체상해보험 외엔 위험보장이 전혀 없는 상태이므로 적절한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자문단에서는 유니버설 보험을 활용하기를 권한다. 월 17만원 정도의 보험료로 주계약 1억원, 재해 2억원, 암.뇌졸중 3000만원 등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60세가 되면 6000만원가량을 받을 수 있어 노후 대비용으로도 쓸 수 있다. 긴급자금이 필요할 경우 우선 찾아 쓸 수 있고 추가 납입이 가능한 장점도 있다.

나머지 여유금액 68만원은 현재 급여통장에 있는 300만원과 함께 머니마켓펀드(MMF)로 적립한다.

#신혼살림은 오피스텔에서

최씨가 근무하는 회사는 직원들을 위해 상당한 금액의 주택마련.전세대출을 해주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이자율이 낮아도 회사에서 지원받는 돈은 부채다. 다른 목표에 부담을 주지 않고 상환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는 적당한 살림 규모를 찾아야 한다.

최씨의 경우 역세권 오피스텔에서 전세로 신혼집을 마련하는 게 좋다. 2002년을 전후해 무더기로 착공된 원룸형 오피스텔들이 한창 공급되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많아져 월세를 고집하던 소유자들이 최근 전세 매물을 내놓고 있다. 최씨가 무리하지 않고 준비할 수 있는 7000만원 정도로는 도심과 강남권에선 14평 안팎을, 외곽에선 이보다 조금 넓은 평수에 입주할 수 있다. 이후 기반이 잡히면 결혼 7년 이내에 배우자를 포함한 연 평균 가계소득의 5~7배 수준의 집을 마련하면 무난하다.

정리=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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