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고교 1학기 성적 오늘 인터넷에 전면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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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119개 중학교와 2248개 고교 학생들의 올해 1학기 교과별·학년별 평균 점수가 17일 인터넷에 전면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성적은 학교별로 올해 실시한 1학기 중간·기말고사, 수행평가를 모두 합산한 평균 점수다. 국어·영어·수학 등 10여 개 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가 한꺼번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최은옥 학교정책분석과장은 16일 “‘교육기관 정보공개 특별법’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학교정보 공시 사이트에 전국 중·고교의 성적을 싣는다”고 밝혔다.

학교별 성적은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 접속해 시·도별 학교를 고른 뒤 ‘학년별 교과별 성적사항’이란 공시 항목을 클릭하면 볼 수 있다. ‘학년별 교과별 성적사항’은 6번 ‘학업성취도’ 팀에 있다. ‘서울시 강남구 A고교’를 선택하면 이 학교 학생들의 1학기 과목별 학기말 성적의 전체 평균과 표준편차를 학년별로 열람할 수 있다. 성적표 상에 나타난 개별 학생의 성적 수준이 전체 평균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보고, 성적 분포와 시험 난이도가 다른 학교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개방된다. 다만 대원외고·서울과학고·세화여고·대원중 등 서울의 20여 개 학교는 성적 산출이 늦어져 17일 공시에서 제외됐다.

◆학교별 성적 공개 파장=교과부는 학부모의 알권리 확대를 위해 성적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내신 성적 산출의 근거인 교과목별 점수가 공개됨에 따라 학교 간 비교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특히 실력이 비슷하다고 평가되는 인접 학교의 학생 간 평균 점수 차이가 많이 날 경우 학교 간 시험 난이도 차이가 드러나게 된다. 올해 일반계고 200여 곳 중 최대 네 곳을 지원할 수 있는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서울지역은 시험 난이도 유불리를 따지는 학부모의 정보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부 최 과장은 “학교별로 시험이 다른 데다 내신성적을 상대평가로 산출하기 때문에 학교 간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2011년도부터는 정부가 주관하는 전국 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개별 학교(현행은 지역별로만)의 평균과 표준편차도 공개될 예정이어서 학교별 내신성적과의 상관 관계 비교도 가능해진다. 서울 H고의 한 교감은 “표준편차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 관리 여부’도 알 수 있게 돼 표준편차가 벌어진 학교장들은 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2학기 중간·기말고사를 합친 전국 중·고교별 성적도 연말에 공개할 방침이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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