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예비교사 크게 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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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정년단축 등으로 인한 교원들의 명예 퇴직 급증으로 각 교육청마다 교원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예비교사들이 크게 부족, 비상이 걸렸다.

27일 각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다음달 23일 임용고사를 실시한 뒤 신규 채용할 초등학교 교사는 전국적으로 모두 8천1백여명이지만 내년 2월 교대졸업자 (5천4백여명) 등 응시 자격자는 6천20명에 불과, 2천여명이 부족한 상태다.

대전과 충남 교육청의 경우 이번에 모집하려는 인원은 모두 1천4백90명이지만 공주교대 등 충청권 소재 교대 졸업자 (내년 2월졸업예정자 포함) 는 8백10명에 불과, 6백80명이 모자란다.

전북도의 경우 4백20명의 초등교사가 내년 2월말 명퇴를 신청, 이를 채워넣어야 할 형편이지만 전주교대 졸업생이 3백23명에 불과, 이들을 모두 뽑아도 1백여명에 가까운 초등교사가 부족한 실정. 충북도 내년 2월 5백명이 청주교대.교원대 초등학과를 졸업하지만 2백여명정도가 근무 여건이 좋은 다른 시.도로 빠져 나갈 것으로 보여 계획인원 3백80명을 모두 채용할 수 지 우려하고 있다.

3백50명의 초등교사를 뽑을 계획인 강원도도 춘천교대 졸업예정자.과거 임용고사 탈락자 등 5백여명이 대기하고 있으나 이들중 절반가량은 서울.경기 지역으로 응시할 것으로 예상돼 예정인원을 채우기가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각 교육청은 초등 교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의 경우 춘천교대 출신자가 응시할 경우 가산점을 주는 한편 도교육청 관계자가 지난 25일 춘천교대를 직접 방문, 총장에게 협조를 당부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었다.

충남도교육청은 임용시험 응시 가능 연한을 40세에서 45세로 늘렸으며 1차 필기고사 합격 뒤 컴퓨터.영어 등에 대한 실기 고사를 폐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 자치단체 기관지나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서 발행되는 생활정보지 등에 교원모집 광고를 낼 계획이다.

충북은 내년 상반기에 1차례 임용고사를 더 치러 부족한 인원을 채워넣을 계획이다.

전북도교육청은 결혼뒤 교단을 떠난 여교사들을 복직을 추진하고 그동안 1대1 맞교환만 허용해온 온 타 시도와의 교류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교육청은 그러나 이를 통한 충원숫자는 20~30명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고 2백24명의 전담교사를 일반교사로 전환하는 방안도 마련중이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충원이 제대로 안 될 경우 학급당 학생 인원을 늘리고 교감 등의 수업 참여, 전담교사들의 일반교사 전환 등을 해야할 것으로 보여 교육의 질 저하가 우려된다" 고 말했다.

이찬호.안남영.장대석.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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