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족화가 최웅열씨 병원장 도움으로 수술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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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중증 장애로 왼발로 그림을 그리는 구족화가 최웅열 (崔熊烈.31.평창군도암면유촌리) 씨가 이를 안타깝게 여긴 병원장의 도움으로 장애 정도를 줄이는 수술을 받았다.

춘천 강남병원은 27일 오후 정우문 (鄭愚文.38) 원장 집도로 심하게 꺾여져 있는 崔씨의 양손목과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펴는 수술을 했다.

재활훈련을 받을 경우 崔씨는 아무것도 잡을 수 없던 손을 일부 사용할 수 있고 걸음도 조금씩 옮길 수 있다는 것이 鄭원장의 진단. 鄭원장이 崔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것은 지난달 24일.

춘천시민회관에서 열리는 사진전시회를 구경하던 鄭원장이 崔씨의 첫 개인전 (중앙일보 10월21일자 보도) 이 열리던 옆 전시실을 들렀다가 왼발 발가락에 가위를 끼고 개인전 테이프커팅을 하던 崔씨를 발견한 것. 인간승리의 진한 감동을 느낀 鄭원장은 현장에서 崔씨를 진찰한 뒤 무료수술을 약속했다.

鄭원장은 한달 정도의 입원과 3개월 정도의 재활치료로 들어가는 비용 1천5백여만원과 추가 수술이 필요할 경우의 비용까지 무료로 부담해줄 계획이다.

鄭원장은 "전공이 정형외과여서 도와줄 여건이 됐을 뿐" 이라며 겸손해 했다.

崔씨는 "수술 뒤 좀더 자유롭게 손발을 쓸 수 있다면 그림과 한시공부는 물론 대학공부까지 해 결초보은하겠다" 고 말했다.

춘천 = 이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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