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보다 드라이버 잘 쳐야 강한 골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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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호 16면

이선화 선수의 드라이브샷 모습. 드라이버로 샷을 할때는 되도록 완만하게 스윙을 하는 게 좋다.

오늘은 가장 중요한 골프클럽의 사용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드라이버다. 적지 않은 사람이 퍼터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엔 드라이버가 가장 중요하다. 역대 PGA투어의 상금랭킹 리스트를 보면 드라이버를 똑바로 칠 수 있는 선수가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내가 PGA투어에서 활동할 때는 톰 카이트, 그레그 노먼, 닉 팔도가 상위 랭커였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드라이버를 똑바로 치는 선수라는 점이었다. 벤 크렌쇼는 퍼팅을 매우 잘하는 선수지만 드라이브샷이 좋지 못했다. 만약 그가 드라이버를 좀 더 잘 다뤘더라면 더욱 많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부터 드라이버로 샷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공의 위치는 왼발 안쪽에
드라이버는 아이언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당연히 공의 위치도 달라야 한다. 드라이버로 티샷을 할 때 공은 왼발 안쪽에 놓는 것이 좋다. 공을 왼발 가까이에 놓는 이유는 드라이버로 샷을 할 때 클럽이 위로 올라가면서 공이 맞기 때문이다. 아이언샷을 할 때는 다운블로로 공을 때리지만 드라이버는 어퍼블로 샷이 돼야 한다.

이선화와 함께하는 마이크 밴더의 챔피언 레슨 <14> 드라이브샷

티펙의 높이도 중요하다. 요즘에는 클럽 페이스가 대용량이기 때문에 나는 공이 페이스 위로 절반 정도 올라오는 게 맞다고 본다. 이렇게 해야만 공이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높이로 날아가게 된다. 클럽 페이스가 작았던 시절에는 높게 뜨는 탄도를 원했기 때문에 티를 낮게 꽂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공은 클럽 페이스 위로 반 개 정도 올라오는 높이가 적당하다.
 
골프 클럽 중 가장 완만한 스윙
드라이브샷은 가급적이면 완만한 각도로 해야 한다. 아이언처럼 가파른 각도로 찍어치게 되면 공은 얼마 날아가지 못하거나 높게 뜨는 샷이 나올 것이다. 완만한 각도로 샷을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드라이버의 샤프트 길이가 아이언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셋업을 할 때 클럽과 지면이 이루는 각도가 완만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드라이버 스윙은 골프 스윙 가운데 가장 완만해야 한다. 완만한 스윙을 몸에 익히기 위해선 클럽을 허리 높이로 평행하게 휘두르는 연습을 하면 된다. 이렇게 한두 차례 빈 스윙을 해본 뒤 드라이브샷을 하면 완만한 스윙의 감각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세게 휘두르면 미스샷 나오게 마련
이번엔 직접 샷을 해보자. 아마추어 골퍼들은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해 클럽을 세게 휘두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스윙을 하면 미스샷이 나오게 마련이다. 이선화를 비롯한 세계적인 골퍼들은 드라이브샷을 할 때 항상 스윙 템포가 일정하다. PGA투어의 마크 오메라도 마찬가지다. 그는 웨지샷을 할 때도 드라이브샷을 할 때와 스윙 템포가 똑같다. 그래서 드라이브샷인지 웨지샷인지 스윙 자세만 보고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클럽이 달라도 스윙 템포는 항상 일정해야 한다. 드라이브샷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마치 파3 홀에서 온그린한다고 생각하고 치듯이 부드럽게 샷을 해야 한다.
 
막대기로 스윙 각도 연습을
완만한 스윙을 하기 위해선 목표 방향의 뒤쪽에 막대기를 꽂아놓고 샷 훈련을 하는 게 좋다. 만약 다운스윙의 각도가 가파르다면 지면에 꽂아놓은 막대기를 건드리게 될 것이다. 막대기 밑으로 클럽이 지나가도록 완만한 각도로 스윙 연습을 해보자. 이때 중요한 것은 다운스윙을 할 때 클럽이 몸의 안쪽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연습 스윙을 할 때는 클럽 헤드가 반드시 땅을 스치도록 해야 한다.

드라이버로 샷을 할 때는 티펙의 높이도 중요하다. 요즘에는 클럽 페이스가 대용량이기 때문에 공이 페이스 위로 반 정도 올라오는 게 좋다.

무릎을 꿇고 드라이브샷을 하는 것도 완만한 스윙을 익히기 위한 좋은 연습 방법이다. 무릎을 꿇은 채 가파른 각도로 샷을 하면 절대로 공을 멀리 보낼 수 없다. 반면 무릎을 꿇은 채 완만한 각도로 샷을 하면 공은 멀리 날아간다. 타이거 우즈는 무릎을 꿇고서도 300야드를 보낼 수 있다고 지난 회에 이야기했다. 우즈도 완만한 스윙을 한다는 뜻이다.



‘이선화와 함께하는 마이크 밴더의 챔피언 레슨’은 8월 26일 밤 10시 J골프를 통해 방영됩니다. 인터넷(www.joins.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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