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집게'과외 학원장 학부모가 청부폭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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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서울 청량리경찰서는 27일 거액의 학원비를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고액과외 학원장을 폭행한 혐의 (청부폭력) 로 신민재 (愼旻宰.28.농업.경기도가평군상면)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들에게 학원비를 되찾아 주도록 부탁한 혐의 (폭력교사) 로 학부모 洪모 (41.주부.서울강동구명일동) 씨를 입건했다.

경찰은 또 아들을 대학에 합격시켜주겠다며 洪씨로부터 8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 (사기 및 학원설립에 관한 법률 위반) 로 서울동대문구장안동 K학원 원장 申모 (35) 씨를 입건했다.

愼씨 등은 지난 2일 오후 愼씨의 외사촌 누나인 洪씨의 부탁을 받고 학원장 申씨를 경기도성남시 남한산성으로 끌고가 학원비를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폭행한 혐의다.

학원장 申씨는 지난 96년 12월 K학원을 설립하면서 그 전에 다른 학원에서 수학 강사로 일하다 알게된 宋모 (19.당시 고2) 군의 어머니 洪씨에게 "책임지고 아들을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시켜주겠다" 며 학원등록을 권유, 7차례에 걸쳐 모두 8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남편이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洪씨는 "아들이 고액과외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적이 떨어졌으며 지난해 수능점수가 1백70점에 그쳐 결국 대학 입시에 실패했다" 고 말했다.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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