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컵라면서 의류까지 광고에 '금강산'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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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현대그룹의 금강산 유람선이 성공적으로 닻을 올린 이후 금강산을 테마로 한 광고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금강산 광고는 현지촬영의 어려움 때문에 자료사진 등을 통해 금강산과 유람선을 슬쩍 보여주는 '맛뵈기 수준' 에 머물고 있는 상태. 온세통신의 인쇄광고(금강기획)는 토종 캐릭터인 '팔복이' 가 금강산 앞에서 008 전화를 거는 장면과 함께 '세계전화 008 국내 최초로 남북을 연결합니다' 라는 카피 문구를 동원해 금강산 관광의 통신사업자로 선정된 점을 부각시켰다.

후지필름 오토오토 인쇄광고(대홍기획)는 금강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금강산 찾아가자 일만이천봉' 이라는 낯익은 노래의 가사를 변형시킨 '금강산 찍어오자 일만이천봉' 을 메인 카피로 사용. 금강제화의 금강 바이오소프(bioSOF) 와 등산화 업체인 트렉스타의 등산화의 인쇄 광고는 "금강산 등반때 가장 편한 신발" 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오소프 광고의 경우 실향민인 듯한 할아버지 얼굴을 '클로즈 업' 하고 "이제는 금강산에 갈 수 있다는구나" 라는 멘트를 문자로 처리해 금강산 관광의 감회를 전하고 있으며 트렉스타 비로봉 광고는 금강산을 향하는 금강호를 배경으로 깔았다.

이밖에 세정의 '인디안모드' TV CF는 '금강산을 방문할 때 인디안 모드 제품을 입고 가면 좋을 것' 이라는 멘트를 광고 후반부에 삽입, 금강산 관광객을 타깃으로 삼았다.

농심의 컵라면인 '큰 사발면' 광고(농심기획)는 코미디언 김진수와 탤런트 최진아를 등장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금강산으로 향하는 유람선 위에서 김진수가 '그리운 금강산' 가곡을 멋들어지게 부르다 '금강산 관광도 식후경' 이라는 말과 함께 라면을 맛있게 먹는다는 내용이 줄거리.

농심기획 관계자는 "큰 사발면이 주로 여행할 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금강산 유람선을 모티브로 이용했다" 고 밝혔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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