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바둑]경슬서 이창호 첫판 불계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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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이창호 (李昌鎬) 9단이 중국의 강호 마샤오춘 (馬曉春) 9단에게 아쉬운 1패를 기록했다.

96년 봄 이후 10연승을 거두어 온 馬9단에게 2년여만에 예상외의 패배를 당한 것. 그러나 결승전은 5번승부이고 이제 한판을 두었을 뿐이다.

26일 대전시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에서 시작된 제3회 삼성화재배 세계오픈 결승전은 올해 세계대회에서 2번 우승한 세계최강자 이창호9단이 3관왕을 달성하며 98년도의 대미를 장식하느냐, 아니면 마샤오춘9단이 설욕전을 펼쳐 '이창호 타도' 라는 중국 바둑계의 숙원을 이룰 것이냐에 양국 바둑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에선 베이징 (北京) 과 상하이 (上海) 양쪽에서 TV로 생방송했고 한국에서도 TV와 인터넷.PC통신에서 생중계했다.

이날 대국은 백을 든 李9단이 보기드문 흉내바둑으로 초반 포석을 시작하는 등 평소와 전혀 다른 작전을 구사하며 발빠르게 실리로 앞서갔다.

그러나 두터움을 배경으로 한 흑의 공격에 많은 대가를 지불함으로써 결국 159수만에 돌을 던지고 말았다.

중앙일보.KBS.유니텔이 공동 주최하는 삼성화재배 결승 제2~5국은 오는 12월 14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에서 이어진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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