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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유로출범 '좌파암초'…11국 재무장관 비난화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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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유럽연합 (EU) 내 좌파성향의 11개국 재무장관들이 유럽중앙은행 (ECB) 을 흔들고 있어 내년 1월 1일 출범하는 단일통화 유로의 앞날이 어둡다.

영국.프랑스.독일 등 11개국 재무장관들은 22일 ECB의 물가안정에 역점을 둔 정책을 비판하며 성장과 고용에 우선순위를 둘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임을 가진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유럽 좌파정권의 중심목표는 완전고용의 실현이라고 강조했다.

재무장관들은 한걸음 더 나아가 ECB 정책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유럽의회의 ECB에 대한 정책심의를 요구하며 ECB에 압박을 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열렸던 EU 정상회담에서도 좌파 정상들은 경기부양.고용촉진.금리인하를 촉구했다.

이런 분위기와 관련, ECB의 금리인하 불가 방침과 달리 내년 유로 출범 이후 곧바로 0.3%포인트의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이미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ECB는 엄격한 재정.통화관리로 그동안 어렵사리 좁혀놓은 회원국간 경제 격차가 다시 벌어질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단 빔 도이센베르흐 ECB총재는 좌파계열 재무장관들의 주장을 일축하며 당초 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 금융계 일각에서는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ECB 기본노선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점치고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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