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만별 스키장비 어떻게 골라야 하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스키시즌이 다가오면서 먼지묻은 스키장비를 꺼내 왁스를 바르는 매니어들의 마음은 분주하기만 하다.

IMF시대를 맞아 주머니사정을 감안할 때 스키세트를 새로 장만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스키 수입상들은 지난 시즌보다 15~20% 내린 가격으로 판매해 액세서리를 제외한 중급용 스키 풀세트도 30~40만원이면 장만할 수 있게 됐다.

이정도라면 스키장에서 10여회 렌탈를 할 때 소요되는 비용과 비슷하기 때문에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초보자라면 값 비싼 고급 장비가 아니라 2~3년전 스타일의 스키를 사용해도 배우는데 어려움은 없다.

그러나 중상급자가 되면 최신형의 색다른 장비를 구입하려 하는 욕구가 대단하다.

업계에서는 올 시즌 매니어들에게 카빙 (Carving) 스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년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카빙스키는 일반스키보다 플레이트 옆을 움푹 파내 회전이 빠르고 쉬운 것이 특징이다.

카빙스키는 기술수준.체력.목적성에 따라 4종류로 나뉜다.

프랑스의 스키장비업체인 살로몬 (02 - 518 - 2871)에서는 플레이트의 폭이 일반 카빙스키보다 약간 넓으며 길이는 10㎝정도 짧은 신상품 '올라운드 카빙스키' 를 판매하고 있다.

'올라운드 카빙스키' 는 눈과 접촉하는 면이 넓어 단단한 사면이나 자연설, 또는 모글에서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중상급자용이다.

◇ 장비구입 요령 = 가격만 너무 고집하지 말고 자신의 신장과 체중, 실력을 감안해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좋다.

부츠는 스키입문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장비. 색상.취향등 겉모습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체중.신장등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8만~6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플레이트는 자신의 신장보다 10~20㎝정도 긴 것이 좋다.

체중이 가볍거나 초중급자는 플렉스 (하중을 가했을 때 스키가 휘는 탄력) 와 토션 (회전시 스키가 옆으로 뒤틀리는 현상) 이 부드러운 것을 선택해야 한다.

살로몬의 '프로링크' 와 로시놀의 '듀얼테크 바스' 는 플레이트 떨림흡수기능을 갖추고 있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가격은 소재에 따라 11만~1백여만원 수준. 바인딩은 부츠를 고정시켜 줄뿐 아니라 넘어졌을 때 신속히 풀어져 부상을 막아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스피드를 즐기는 상급자는 부츠와 플레이트를 꽉 물리는 것을 선호하지만 초중급자는 잘 풀어지는 것이 좋다.

요즈음은 적은 힘으로도 하중효과를 높이거나 진동을 흡수하는 기능등을 첨가한 신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6만~40만원선. 폴은 흔들어서 가벼운 것이 좋으며 길이는 자신의 신장보다 50㎝정도 짧은 것을 선택하면 무난하다. 2만~10만원선. 스키 1세트요금은 28만~1백만원대.

김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