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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광동요리축제'여는 신라호텔 후덕죽 이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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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광동요리축제' 여는 신라호텔 후덕죽 이사 "어느새 요리인생 30년을 맞긴 했지만 유명한 사람도 아닌데 이름을 건다는 게 쑥스럽더군요. " 지난 월요일부터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에서는 '광동요리축제 (24일까지)' 가 열리고 있다.

공식주제는 한.중수교 6주년과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의 중국방문 기념이지만 실제는 신라호텔이 마련한 명장 (名匠) 요리 제2탄이다.

주인공은 후덕죽 (侯德竹.49) 총주방장. 지난 68년 양식당 보조를 시작으로 95년 국내 최초로 조리이사란 직함을 지니게 된 이다.

이번 요리제는 광둥 (廣東) 요리의 진수를 선보이는 자리.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맛있는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는 말에 솔깃해 친지분이 경영하는 식당 보조로 일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됐지요. "

반도호텔을 거쳐 지난 75년 일본 유학길에 오른 侯이사는 일명 '중국집요리' 인 베이징 (北京) 요리나 마파두부로 대표되는 쓰촨 (四川) 요리와 달리 해산물 등 신선한 재료를 이용하는 광둥요리의 담백한 맛에 눈을 떴다.

77년부터 신라호텔에서 삭스핀 찜 등 대표적인 광둥요리를 국내에 대중화시킨 그는 광둥요리는 아니지만 불도장을 국내에 처음 소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화교출신으로 85년 화교조리사협회를 설립, 현재 고문으로 있는 侯이사는 지난 10월엔 건국 49주년을 맞은 중국에 한국지역 화교대표로 공식초청받기도.

"본토요리의 맛을 살리면서 지역식으로 변형할 줄 알아야 훌륭한 요리사" 라 믿는 侯이사는 23~24일 별도로 마련되는 광둥요리 갈라디너에서 중국요리의 유래와 조리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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