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 정년단축·명퇴 확대로 채용인원 작년의 3∼4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교원 정년단축에 따라 명예퇴직자가 늘게 되자 각 시.도 교육청이 신규교사 채용인원을 지난해보다 최고 3배 이상 증원할 계획이어서 사범대.교육대 졸업생들의 취업문이 활짝 열렸다.

대전시교육청은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99학년도 초등교원 임용후보자 선정시험에서 지난해 1백50명보다 3배 가까이 많은 4백명 정도를 선발한다.

또 중등교원 채용도 지난해 44명에서 3~4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충남도교육청도 초등교원의 경우 지난해 3백30명보다 무려 2배 이상 늘어난 8백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더욱이 교사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 초등교원시험 응시 나이제한을 40세에서 45세로 완화하기로 했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의 경우 정년단축과 명예퇴직 확대로 내년

에만 4백여명이 교직을 떠나 신규임용 선발규모를 사상 최대로 늘렸다" 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지난해 4백60명을 뽑았지만 올해는 1천2백여명을 뽑을 예정이고 중등교원도 채용규모를 지난해 (1백56명) 보다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초등교원 1천2백50명을 채용한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올해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이 6백여명에 이르러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명퇴자만큼 늘릴 계획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초등교원을 지난해보다 30% 정도 늘어난 3백여명, 중등교원은 지난해 40여명의 4배인 1백5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밖에 제주도교육청도 초등교원 채용을 올초 계획했던 40명보다 2배 이상 늘린 90여명으로 잡았으며 경남도교육청도 해마다 초등 2백10명, 중등 2백여명을 채용했으나 내년에는 20~40% 늘릴 것을 검토중이다.

이처럼 교원 신규채용 규모가 늘면서 매년 많은 미취업자를 냈던 교육대.사범대의 취업문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의 경우 내년에 4백43명의 초등교원이 정년단축으로 퇴직할 경우 도내 유일한 춘천교대 졸업생 전원 (4백명) 을 모두 채용해도 부족한 실정이며 매년 30~40명의 미취업자를 냈던 제주교대도 취업난이 상당히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교원 정년단축 방침에 따라 전국적으로 99년 1만2천6백47명, 2000년 7천3백45명, 2001년 8천9백22명 등 3년간 전체 교원의 11.3%인 2만8천9백14명이 퇴직하게 된다.

천창환.강홍준.김방현.양성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