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인 로버트김 사면 건의해달라”김성곤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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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선 간첩혐의로 미국에서 복역중인 로버트 김 문제가 친동생인 김성곤 (金星坤.국민회의) 의원에 의해 제기돼 눈길을 모았다.

자주색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金의원은 "형이 미국 시민권자로서 그 나라 규정을 어긴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나 절대 간첩은 아니었다" 며 로버트 김의 사면을 인도적 차원에서 미국 정부에 건의할 용의가 없는지 물었다.

또 "가족인 관계로 질문을 주저했으나 현직 국회의원의 친형이 미국에서 간첩혐의로 수감됐다는 사실 자체가 불명예스러운 일이어서 거론하게 된 것" 이라며 인도적 차원에서 정부가 나서줄 것을 호소.

金의원은 "지난 10월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중동평화협정 조인 직전 빌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계 미국인 스파이 폴라드의 석방을 강력히 요청, 검토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얻어낸 바 있다" 며 정부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그러나 선준영 (宣晙英) 외교통상부 차관은 "정부 차원에서 외국 재판결과에 관여하는 것은 국제법상 관례에 어긋나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다" 며 신통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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