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시위 전국확산 … 발포로 최소 16명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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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홍콩 = 진세근 특파원, 정현목 기자] 인도네시아의 반정부 시위가 방화.약탈 등 전국적 폭동사태로 번지고 있다.

13일 진압군의 첫 발포 이후 14일 밤까지 수도 자카르타에서만 6세 소녀 1명을 포함, 최소한 1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15일 퇴역장성 케말 이드리스 등 반정부 정치인 2명과 알리 시디킨 전 자카르타시장을 국가전복기도 혐의로 전격 체포하고 사태진압에 나섰다.

학생.시민으로 구성된 수천명의 시위대는 14일 자카르타에서 경찰서를 습격하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일부는 화교 상점을 약탈.방화했다.

서자바주 반둥과 동자바주 수라바야 등 주요 지방도시에서도 대규모 항의시위가 잇따랐다.

북수마트라주 메단시에서는 5천여명의 학생들이 한때 공항을 점거, 여객기 이착륙을 제지했다.

한편 17일 APEC 정상회의 개막을 앞둔 말레이시아에서도 15일 오후 3천여명이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마하티르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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