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대책방,도매상 인수놓고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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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세계 최대 서점인 미국의 반스앤드노블과 세계 최대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서적도매상 인수를 놓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싸움은 지난 9일 반스앤드노블이 미 최대 서적 도매회사 인그람북을 6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인수 발표후 인그람북의 최대 고객중 하나이자 경쟁사인 아마존이 자사에 대한 도서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아마존의 최고경영자인 제프리 베조스는 "인그람북 인수에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 며 공격했으나 반스앤드노블측은 이것을 일축했다.

95년 문을 연 인터넷 서점 아마존 (www.amazon.com) 과 1백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며 지난해 27억9천6백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반스앤드노블은 흔히 도서시장의 다윗과 골리앗으로 비유된다.

그러나 아마존이 인터넷 확대와 함께 급성장, 2년여만에 세계최대의 가상 서점으로 성장하자 반스앤드노블은 적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는 아마존이 부당한 광고를 했다며 제소하는 동시에 인터넷 서점 (www.barnesandnoble.com) 을 열어 가상서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반스앤드노블의 인터넷서점 매출액은 지난해 1천4백만달러에 불과, 2억6천만달러인 아마존의 5% 수준에 그쳤다.

적어도 인터넷상에서는 아마존이 골리앗인 셈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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