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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틀의 여유…'어슬렁' 족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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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 이마트는 최근 수족관매장을 대폭 늘렸다. 수족관 앞에서 어린이가 물고기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이마트 제공]

유통점에 화초를 가꾸고 물고기를 기르는 데 필요한 물품들이 많이 나왔다. 또 가족과 함께 집안을 꾸미는 DIY제품(스스로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제품)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고 녹차 전문매장도 등장했다. 백화점.대형할인점 등이 '주5일 근무제'로 여유을 찾은 고객을 겨냥해 매장의 구조를 바꾼 결과다. 주말에 가족 단위의 쇼핑객이 늘어나자 백화점마다 문화 휴식공간도 넓히고 있다.

◇더 늘어난 수족관, 정원용품 매장=최근 문을 연 신세계 이마트 양주점(경기도)과 양산점(경남)은 정원용품 전문매장을 별도로 만들었다. 이곳은 관엽류. 조화류.화분.정원용 가위 등을 한데 모아놓고 판다. 화원에서나 팔던 정원용품이 이젠 할인점 속으로 들어왔다.

이마트 가정용품팀의 권오병 바이어는 "정원용품 매장은 베란다나 정원을 꾸미려는 손님들로 주말이면 북적인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앞으로 문을 열 점포와 아파트 인근의 점포를 중심으로 정원용품 매장을 더 늘릴 계획이다.

이마트는 수족관 매장도 늘렸다. 현재 수족관 매장은 올 초보다 20개 늘어난 51개가 됐고, 앞으로 평균 10평 규모인 수족관 매장을 두 배로 넓힐 계획이다. 성수점은 카멜레온.이구아나 등 이색 애완동물도 수족관 매장에서 팔고 있다.

홈플러스는 DIY 제품의 구색을 더 갖추었다. 홈플러스 DIY 전문 코너는 망치.드릴.스패너 등 공구류를 비롯해 ▶커튼.침구.조명 등 인테리어 상품▶각종 보수용품▶자동차용품 등도 판다. 공구제품을 파는 자리에서 전동 공구 등의 사용법을 VTR로 보여준다. 차(茶) 전문매장도 백화점에 자리를 잡았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난달 말 차 전문매장인 '티톡스'를 열었다. 중국의 명차 등 각종 차 제품을 판매하고, '티 소믈리에'라고 이름 붙인 차 전문가를 내세워 개인별 취향에 맞게 차를 골라준다.

◇더 넓어진 휴식 공간=현대백화점은 점포 옥상 등에 고객의 휴식 공간을 만들고 있다. 압구정 본점은 6층에 있는 하늘공원 안에 북카페 형태로 '라이브러리' 코너를 만들었다. 베스트셀러와 잡지 등 2000권의 도서를 비치해 고객들이 차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그 자리에서 도서.문화상품을 살 수도 있다. 천호점은 이달 말 옥상에 한강 경치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140평 규모의 휴식 공간 '루비 가든'을 만들고, 목동점은 3층 여성정장 매장에 아로마 차를 마실 수 있는 '아로마 카페'를 운영한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기획상품 판매장으로 활용하던 자리와 에스컬레이터 주변 공간을 고객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어린이를 위한 '키즈 카페'를 열어 어린이를 데리고 오는 가족 단위 쇼핑객들이 쉴 수 있도록 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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