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기준 서울대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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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앞으로 4년간 진취적 기상과 추진력을 가진 총장으로서 서울대의 도약을 통해 국가발전에 헌신하겠습니다. "

10일 국무회의에서 22대 서울대 총장으로 임명 의결된 이기준 (李基俊.60.응용화학부) 교수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기여하는 서울대로 거듭나겠다" 는 포부를 밝혔다.

"민족의 장래를 짊어지고 나갈 다양한 재능을 갖춘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교육의 축을 교수 위주의 공급자 중심교육에서 학생 위주의 수요자 중심교육으로 전환하겠습니다. "

이를 위해 李교수는 시간표 편성에서부터 새로운 교육프로그램 개발까지 두루 세심하게 신경쓰겠다는 뜻도 밝혔다.

특히 학생들이 협동의 미덕과 사회적 책임감을 체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李교수는 또 교수 증원과 연구기반시설의 확충에 힘쓰되 대학에 경쟁원리를 도입,치열한 내부경쟁이 벌어지도록 교육환경을 바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최대 현안인 학부대학과 전문대학원 설립을 골자로 한 2002학년도 구조조정안과 관련, 李교수는 "대학의 교육이나 연구가 하루 아침에 바뀌는 것은 옳지 않다" 고 전제한 뒤 "결정된 부분에 대해선 따르겠지만 충분히 학내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선 재논의하겠다" 고 밝혔다.

"욕을 먹지 않는 총장보다 업적을 남기는 총장이 되겠다" 는 각오를 밝힌

李교수는 아들의 병역문제와 관련, "서울대 총장은 석학이며 고매한 인격의 교육자인 동시에 탁월한 행정가여야 하나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며 "국민께 송구스럽다" 고 말했다.

李교수는 서울대 화공과 출신으로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71년 서울대 공대 교수로 부임한 뒤 공대학장.대통령교육개혁위원.한국과학기술한림원 회장.한국공학원 회장.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 (智).덕 (德).행 (行) 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그는 여성특별위원회 정책조정관인 부인 장성자 (張誠子) 씨 사이에 2남을 두고 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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