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 TV 가이드] 반항아와 엽기녀의 앙상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5면

전국관객 약 500만을 기록한 히트작. 등장 인물의 경쾌한 성격이 잘 표현됐고, 웃음을 유발하려는 상황 설정도 비교적 자연스러워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첫 주연을 맡은 권상우의 귀여운 반항아 연기와 청순가련에서 탈피한 김하늘의 엽기발랄한 연기가 즐거운 앙상블을 이룬다.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갑내기 문제아와 과외 선생의 아웅다웅 로맨틱 코미디. 빠른 속도감과 톡톡 튀는 대사가 돋보인다.

부잣집 아들 지훈(권상우)은 '얼짱''몸짱'에 싸움 잘하는 '캡짱'이지만 공부만은 젬병이다. BMW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틈만 나면 주먹을 휘두른 탓에 남들보다 학교를 2년이나 더 다니고 있다. 그의 지상 목표는 고교 졸업. 하기 싫은 공부지만 부모가 정해준 과외 교사는 거부할 수 없다. 과외마저 안하면 아버지가 신용카드를 앗아가기 때문이다. 몇번이나 과외 선생이 교체되고 마침내 그와 스물한살 동갑인 여대생 선생님 수완(김하늘)이 등장한다. 수완은 선생님인 자신에게도 반말을 하며 소 닭보듯 무시하는 '제자'지만 꾹 참고 가르친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인해 등록금을 벌어야만 하는 치킨집 딸이기 때문이다. 감독 김경형. 2003년작.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