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잣집 아들 지훈(권상우)은 '얼짱''몸짱'에 싸움 잘하는 '캡짱'이지만 공부만은 젬병이다. BMW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틈만 나면 주먹을 휘두른 탓에 남들보다 학교를 2년이나 더 다니고 있다. 그의 지상 목표는 고교 졸업. 하기 싫은 공부지만 부모가 정해준 과외 교사는 거부할 수 없다. 과외마저 안하면 아버지가 신용카드를 앗아가기 때문이다. 몇번이나 과외 선생이 교체되고 마침내 그와 스물한살 동갑인 여대생 선생님 수완(김하늘)이 등장한다. 수완은 선생님인 자신에게도 반말을 하며 소 닭보듯 무시하는 '제자'지만 꾹 참고 가르친다. 아버지의 실직으로 인해 등록금을 벌어야만 하는 치킨집 딸이기 때문이다. 감독 김경형. 2003년작.
[week& TV 가이드] 반항아와 엽기녀의 앙상블
전국관객 약 500만을 기록한 히트작. 등장 인물의 경쾌한 성격이 잘 표현됐고, 웃음을 유발하려는 상황 설정도 비교적 자연스러워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첫 주연을 맡은 권상우의 귀여운 반항아 연기와 청순가련에서 탈피한 김하늘의 엽기발랄한 연기가 즐거운 앙상블을 이룬다. 동명의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갑내기 문제아와 과외 선생의 아웅다웅 로맨틱 코미디. 빠른 속도감과 톡톡 튀는 대사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