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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일 내한공연 갖는 '러시아 내셔널오케스트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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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페레스트로이카의 음악적 상징' 이라고 치켜세웠던 러시아내셔널오케스트라 (RNO)가 15~16일 내한공연을 갖는다.

90년 피아니스트 겸 지휘자인 미하일 플레트네프 (41)가 창단한 RNO는 '볼셰비키 혁명 이후 최초의 러시아 민간 오케스트라' . 96년에 이은 두번째 내한공연이지만 이번 공연의 의미는 남다르다.

올들어 환율 인상에다 음악 공연에 대한 기업협찬이 지난해의 10%에도 못 미쳐 외국 오케스트라 공연이 모두 취소된 가운데 올해 한국을 찾는 처음이자 마지막 외국 교향악단이기 때문이다.

올해 내한공연이 취소된 교향악단은 모스크바필.뉴욕필.필라델피아.클리블랜드.산타체칠리아.리버풀 오케스트라 등 6개에 달한다.

RNO는 특히 대만 (10~12일) 과 일본 (19~26일) 공연 사이에 한국 공연이 예정돼 있던 탓도 있지만 한국팬들에 대한 남다른 감사와 애정을 담아 종전 개런티의 30% 수준으로 공연한다.

이번 무대엔 또 한국이 낳은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과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협연자로 출연해 더욱 눈길을 끈다.

연주곡목은 15일 차이코프스키 '어릿광대의 춤' 과 '교향곡 제5번' '바이올린협주곡 D장조' , 16일 차이코프스키 '지방장관' 과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제3번' (피아노 백건우) 등 러시아 레퍼토리로 꾸몄다.

15일 오후 5시, 16일 오후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02 - 598 - 8277. 지휘자 미하일 플레트네프는 피아니스트 출신으로 78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 우승자. 80년부터 지휘와 피아노 연주활동을 겸하고 있으며 90년 RNO를 창단해 세계음악계에 선풍을 몰고 왔다.

93년 도이체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고 라흐마니노프와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전곡 레코딩을 출반했다.

RNO는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교향악단. 제록스.타워레코드.아멕스카드.비자카드.코카콜라.필립 모리스.메르세데스 벤츠 등 20여개 다국적 기업.재단에서 후원을 받고 있다.

또 많은 해외 연주여행을 통해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러시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오케스트라다.

하지만 최근 모라토리엄 선언과 루블화의 폭락으로 RNO의 연주일정에도 변동이 있었다.

지난 10월9일 모스크바 공연의 협연 예정자였던 영국 클라리네티스트 마이클 콜린스가 러시아 피아니스트 마추예프로 교체됐다.

또 내년 1월5일 켄트 나가노 지휘, 피아니스트 빅토르 트레티야코프의 협연 공연도 무기 연기됐다.

하지만 영화배우 소피아 로렌 등 해외에 거주하는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어 미래는 밝은 편이다.

RNO는 아시아 순회공연을 마치고 12월5일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 공연을 위해 모스크바로 돌아간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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