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푸른미디어상 좋은 언어부문 수상자 손범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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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언어 구사의 마술사' 라고나 할까, KBS2 '퀴즈 탐험 신비의 세계' '캠퍼스 최강전' 등을 맡은 손범수 아나운서의 말은 재미가 있다.

그러면서도 '튀기' 위한, 저속한 표현은 조금도 없다.

그런 점은 시청자 단체도 인정했다.

그래서 그는 최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로부터 '제1회 푸른미디어상 - 좋은 언어상' 을 받았다.

'좋은 언어상' 은 오락 프로 진행자중에서 재치있으면서도 바른 말을 쓰는 사람에게 주는 것. "좋은 말을 쓰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셨을 텐데요. "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글쎄요, 노력한 것 같은 데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이…. 그리고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야 작가가 워낙 뛰어나서 재미있는 말을 써주는 거고…. " 겸손함에 답답한 듯 옆에 있던 KBS의 PD가 거들었다.

"이 친구가 '열전 달리는 일요일' 할 때였는데요, 출장가서 녹화 전날 샤워하면서 계속 중얼거리기에 들어보니 '안녕하십니까, 돌격대장 손범숩니다' 하는 거예요. 그렇게 열심히 했죠. " 손 아나운서는 평소 친구들을 만나면 마구 말을 한다며 자신을 '이중 언어생활자' 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말조심을 하는 대상이 둘 있다.

시청자, 그리고 진양혜 아나운서와의 사이에 얻은 3살 아들 찬호다.

엄마.아빠가 집안에서 바른 말을 쓰니 아들도 발음이 아주 정확하단다.

보통 애들처럼 '해쪄 (했어)' 하는 식의, 혀짧은 발음도 전혀 없다고. "아, 글쎄 걔가 동네에서 나이 많은 애들 발음을 고쳐주기도 해요. " 자신에 대해서 낮춰말하더니 아들 자랑은 신나게 하는 모습. 그도 한 사람의 아버지였다.

글 = 권혁주.사진 = 오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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