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보광병원 척추전문병원으로 자리잡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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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대구시달서구본동 본리네거리에 위치한 보광병원. 94년 지역최초의 척추전문병원으로 문을 연 지 4년만에 첨단 장비와 의료기술을 갖춘 국내 유수의 전문병원으로 자리잡았다.

서울의 유명병원에 치료받으러 갔던 지역 환자들이 이 병원으로 이송될 정도이고 경남지역 등 먼 곳의 환자들도 많이 찾는 병원이 됐다.

한해동안 환자수는 7만여명. 연간 1천여건의 수술 건수는 웬만한 대학병원에서도 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목.허리 디스크 수술을 비롯 척추압박골절 등 척추 관련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이 병원은 80개 병상을 갖추고 7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한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영남대 의과대 교수를 지낸 고삼규 (高三奎.40) 원장 등의 신경외과.정형외과 전문의, 내과.마취과.진단방사선과 전문의 등 모두 5개 과에 6명의 전문의들이 진료를 맡고 있다.

高원장은 '많은 환자들이 흔히 앓는 질병의 치료가 더 중요하다' 는 생각에서 이 병원을 열었다고 한다.

"새로운 치료법이나 약 개발에 비해 일반 질병의 정확한 진단및 치료는 의료계에서 경시돼 온 게 사실이죠. 하지만 흔한 병일수록 잘못된 상식이 많고 치료도 더 어렵습니다.

척추질환 가운데 가장 많은 디스크를 체계적으로 정확히 치료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 개원했습니다. "

수술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병원들에 앞서 첨단장비를 들여놓았다.

지금은 보편화된 미세현미경을 94년 개원때 지역에서 드물게 구비했고 올해 초엔 지역 종합병원들도 잘 없는 후방경유 내시경 디스크 수술 (MED) 장비를 마련했다.

이 장비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내시경을 통해 필요한 부위만 1~2㎝정도 절개한 다음 수술부위를 모티터를 통해 보면서 수술이 이뤄지도록 해준다.

따라서 다른 조직의 손상이 적고 회복기간이 빠르다는 것. 3~4일만 입원하면 되기때문에 특히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또 허리주변 근육이 약해져 오는 허리통증을 예방하고 수술환자들의 근력 강화를 위해 지역 처음으로 올해초 척추검진센터를 병원 2층에 열었다.

이곳에 설치된 메덱스 (MedX) 란 운동치료기는 서울삼성병원 등 일부 병원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첨단 의료기기라고 한다.

이 기기를 통해 적당한 허리운동치료법을 제시해 허리 유연성과 근력을 강화하므로써 허리통증을 완화시켜주게 된다는 설명. 치료법에 따라 1주일에 2~3회씩 3개월정도 운동하면 85% 이상 완쾌된다고 한다.

高원장은 개원때부터 해마다 1개월 정도씩 미국 신경외과학회나 병원등을 방문, 새로운 치료법과 장비를 배우고 있다.

다른 의사들의 연구도 독려해 수술 케이스와 수술법 등을 연보로 만들게하고 이를 전국 병원에 보내 치료에 참고토록 하고 있다.

매주 화.목.토요일에는 진료방법 등에 대해 전문의들끼리 열띤 토론을 벌이게 한다.

또 자체 교육 등을 통해 내년부터는 척추전문 간호사를 양성해 간호서비스를 높이기로 했다.

高원장은 "전문병원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 고 다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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