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접속 200배…2000년께 '광통신 아파트' 짓는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아파트를 고를 때는 교통.학군.경관 등을 따지게 된다.

하지만 정보화사회에서는 새로운 선택기준이 하나 더 추가된다.

광통신서비스가 제공되느냐의 여부. 현재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평균속도는 33.3kbps (초당 3만3천3백개의 데이터전송속도)에 불과하다.

성질 급한 네티즌들로서는 참을 수 없는 '느림보' 인터넷이다.

화상통신.원격인터넷교육.홈쇼핑 등 멀티미디어서비스는 생각도 할 수 없다.

하지만 광통신망이 깔리면 2백배 이상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하면서 멀티미디어서비스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국내에서도 이 꿈같은 아파트가 2000년께 등장한다.

한국통신이 쌍용건설.㈜부영 등과 협약을 맺고 두 건설회사가 짓는 아파트에 광통신망을 공급하기로 한 것. 쌍용건설은 2000년 2월부터 서울 강남과 경기도 광주.용인 등에 1만5천가구분의 광통신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며 부영은 2000년 9월 경기 남양주시에 6천가구분의 아파트를 세운다.

광통신아파트는 전화국과 아파트간의 통신회선을 일반 전화선이 아닌 광통신 케이블로 연결한 뒤 초고속접속장비인 ADSL (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 장비를 설치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초당 8~9Mbps (초당 8백만~9백만개의 데이터전송속도) 로 인터넷 접속이 가능, 초고속 통신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일반가정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ADSL모뎀구입비용 등 40만원 이상이 든다. 반면 광통신 아파트는 이같은 비용이 들지 않고 전화요금만 내면 돼 훨씬 경제적이다.

김종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