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성균관 신임관장 최창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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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국 2백30여개 향교를 주민들의 생활학교로 만들어 유도 (儒道) 를 종교가 아닌 생활 속의 가치로 만들겠습니다. 그 가치야말로 물질주의가 낳은 문명병을 치유하지 않을까요. " 지난 23일 성균관 총회에서 성균관관장에 선출된 최창규 (崔昌圭.61) 씨는 유교의 생활화를 강조했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와 화려한 경력때문에 유림에 새바람을 불어넣을 지 관심을 끈다.

성균관의 최대 현안은 동성동본 금혼규정폐지를 골자로 한 가족법개정안. 현재 정기국회에 법안이 상정돼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혼인은 두 가문을 묶는 것이고 나라는 가정이 확대된 것입니다. 다른 성씨가 만나 가정을 이루는 것은 국가성립의 기본적 모체지요. 9촌 이상 혼인이 가능하다면 할머니와 손자가 부부가 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극소수 '법위반자' 의 행복추구권을 지켜주기 위해 대다수의 행복추구권을 포기해서는 안되지요. " 충남 청양 출신인 崔관장은 독립운동가 면암 (勉庵) 최익현 (崔益鉉) 선생의 4대 장손이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崔관장은 정신문화연구원 합동연구실장,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제11대.12대 국회의원 (민정당) , 독립기념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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