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호전 조짐…9월 산업지표 올들어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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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9월중 생산.출하.소비 등 각종 경기지표가 올들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9월중 산업활동 동향' 에 따르면 올들어 내내 60%대를 맴돌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이 처음으로 70%대에 올라섰는가 하면, 곤두박질치던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반전했다.

또 출하.소비.설비투자도 감소폭이 현저히 둔화됐다.

통계청은 지표들이 눈에 띄게 좋아진 것이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추석명절이 10월에 끼어있어 9월중 조업일수가 3일가량 늘어났고, 자동차업계 노사분규가 8월로 마무리되는 등 일시적 호재 (好材) 들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9월중 산업생산은 올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증가했다.

특히 수출여건이 호전된 반도체 (72.0%).선박 (30.7%) 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출하도 수출용 출하가 32.7%나 늘어나는데 힘입어 전체적으로 2.9% 감소에 그쳤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9월중 국제수지 통계에서 9월 경상수지 흑자가 36억8천만달러로 지난 8월 (22억6천만달러) 보다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출하 증가로 재고도 올들어 가장 큰 폭인 10.2%나 줄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8월의 62.9%에서 70.0%로 뛰어올랐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지표인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자동차 (8월 4만대→9월 7만대).휴대용 전화기 (8월 76만1천대→9월 87만4천대) 의 증가에 힘입어 감소폭이 8월의 29.2%에서 17.5%로 크게 줄어들었다.

한편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가 IMF체제 진입후 11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 (전월비 1.2포인트 증가) 를 보였다.

하지만 향후 경기를 가늠케 하는 지표들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의 경우 감소폭이 다소 줄기는 했지만 (올해 1~8월 평균 - 42.7%→ - 37.1%) 큰폭의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기계류 수입액 ( - 52.5%) 이나 국내건설수주 ( - 50.3%) 의 경우엔 감소폭이 오히려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또 6~7개월후 경기상황을 예측케하는 선행종합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감소, 감소폭이 크게 줄긴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다.

강석인 (姜錫寅)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각종 지표가 개선되다 보니 경기종합지수가 오름세를 타고 있으나 일시적인 요인이 커서 본격적인 경기저점 신호로 해석하긴 어렵다" 고 말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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