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국시리즈 6차전 투수 김수경-손혁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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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마운드의 '젊은 피' 김수경 (현대) 과 손혁 (LG) 이 한국시리즈 6차전에 선발등판,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벌인다.

김은 팀의 우승을 결정짓기 위해, 손은 '가을의 축제' 를 7차전까지 끌고 가는 징검다리를 놓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마운드에 선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올해 계약금 2억1천만원에 현대 유니폼을 입은 김은 배짱 두둑한 피칭으로 페넌트레이스에서 12승을 기록, 승률왕과 함께 신인왕에 오르며 '고졸 신화' 를 창조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조 스트롱 대신 마무리투수로 나선 김은 1차전에서 1이닝 동안 2안타에 2실점하는 불안한 투구내용을 보였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로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고졸 신인으로는 처음 세이브를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1백45㎞대의 강속구를 뿌리는 김의 강점은 몸쪽으로 승부구를 던질 만큼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것이다.

선배인 조규제.위재영을 제치고 당당히 6차전 선발의 영광을 차지한 이유다.

손혁은 LG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싱싱한 어깨를 자랑하고 있는 마운드의 마지막 보루다.

손은 3차전에서 '볼 같은 스트라이크' 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은 뒤 '스트라이크 같은 볼' 로 현대 타자들을 유인, 7이닝을 6안타 무실점으로 막는 완벽한 피칭으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겨줬다.

공주고 - 고려대를 거쳐 96년 입단한 손은 지난 2년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다 올시즌 타자를 현혹하는 지능적인 투구패턴으로 두 자리 승수 (11승) 를 올리며 제3 선발 위치를 확고히 굳혔다.

정규시즌에서 이들은 단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으며 당시 6이닝 동안 2실점한 김이 3회를 넘기지 못한 손에게 판정승을 거두었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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