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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이래도 MB 정부가 편중인사 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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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천인공노할 정치범죄는 없어져야 한다.” 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9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한 말이다. 또 ‘형편없는 정치인’ ‘도태돼야 할 정치인 1호’란 표현도 썼다. 그는 “이 땅에 이런 정치인이 발붙일 공간이 있어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장 총장이 이렇듯 강하게 비판한 건 정 대표가 최근 호남에서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장외집회의 추동력이 떨어지자 초조감에서 나온 발버둥” 차원에서 ‘흑색 선전’을 했다고 그는 표현했다. 특히 정 대표가 6일 광주에서 “공직사회에서 호남 출신들의 씨를 말리려고 하는 것 같다는 하소연을 들었다”고 한 발언을 문제삼았다.

장 총장은 “이명박 정부에선 종전의 영·호남 중심의 편중 인사를 탈피하여 전국적인 균형 인사를 추진했다”며 반박 데이터를 내놓았다. 새 정부가 출범해 이듬해 7월 말까지 임명한 차관급 이상 정무직의 출신지를 비교한 결과, 영남 또는 호남 출신 비율이 노무현 정부 때보다 현 정부에서 5.1%포인트와 3.3%포인트 준 반면 서울·인천·경기 출신은 2.6%포인트 늘었다는 것이다. 출신 고교의 지역 데이터도 같은 추세라고 한다. <표 참조>

장 총장은 정 대표의 “4대 강 때문에 호남 예산이 준다”는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4대 강 중 하나인) 영산강은 과연 어느 지역에 있는 강이냐”고 따졌다. 그는 “올해 경제위기 상황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늘렸던 걸 내년 예산안에서 줄이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는 건 사실이나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둔 게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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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수많은 자료 중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통계자료를 구하느라 정말 고생했다”며 “지난 1년6개월간 이명박 정권이 특정 지역·학맥 편중인사를 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며 호남 출신이 홀대받았음도 역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한나라당은 민주당 대표에 대한 인신공격을 중지해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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