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유산 남긴 독신 40대 시신 20여명 '내가 연고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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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광주 동부경찰서는 28일 작업 중 사고로 2천만원 안팎의 전세금과 3천만원의 보험금, 사고재해보상금 등 억대 유산을 남기고 숨진 金모 (40.광주시북구운암동) 씨의 시신 인수 희망자가 20여명이나 되자 옛 동거녀 羅모 (40) 씨와 사촌형 (69).양부모 등 3자가 공동인수토록 결정했다.

경찰은 94~97년 동거했다는 羅씨 등이 병원 영안실에서 험악하게 싸우자 "장례는 공동으로 치르고, 재산 상속분은 법원에 소송을 내 판결에 따라 나눠 가지라" 고 중재했다.

19세 때부터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혼자 살아온 金씨는 지난 26일 오후 3시쯤 광주시동구충장로3가 3층 건물에서 페인트작업 도중 7m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한편 경찰은 숨진 金씨의 연고자가 또 나타날 것에 대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金씨의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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