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국제 꽃박람회 진입로공사 제동결려 차질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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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002년 충남태안군안면읍창기리 꽃지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릴 충남 국제 꽃박람회장 진입로 개설공사가 환경부로부터 제동이 걸려 꽃박람회 개최에 차질이 우려된다.

27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2001년말 완공을 목표로 올해초부터 안면읍 승언리 백사장과 창기리 꽃지해수욕장을 잇는 안면도 해안관광도로 (왕복 2차선 12.2㎞) 를 개설, 충남 국제 꽃박람회장의 진입로로 활용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꽃박람회가 열리면 현재 안면도를 관통하고 있는 유일한 도로인 지방도 649호 (왕복2차선) 로는 폭증하는 교통량을 수용할 수 없어 우회도로 개설이 시급, 이같은 계획을 세웠다" 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와관련, 최근 중앙정부간 협의과정에서 "이 도로가 태안해안국립공원의 경계를 따라 개설되도록 설계, 해안국립공원 자연환경의 큰 훼손이 우려된다" 며 "도로를 해안국립공원 경계에서 5백m이상 떨어진 곳에 개설할 것" 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도는 "도로의 위치를 송림공원쪽으로 바꿀 경우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토종 소나무' 군락지가 훼손되는 등 환경파괴가 더 심각하고 이미 확정된 계획을 변경하는 것도 무리" 라며 반발, 도로개설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도는 "다른 곳으로 도로예정지를 옮길 경우 이미 보상을 해준 것을 백지화하고 새로 토지보상을 하자면 많은 예산이 들어가고 설계도 다시 해야해 기한내 완공이 어렵다" 며 "기존 계획을 관철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 이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도와 중앙정부간의 이견이 계속돼 도로 개설이 늦어질 경우 안면도 꽃박람회 개최때 극심한 교통체증이 불가피하다" 고 내다봤다.

한편 충남도는 태안군안면읍 창기리 꽃지해수욕장 주변 42만㎡의 터에서 2002년 4월19일~2002년 5월18일까지 한달 동안 충남 국제꽃박람회를 열 계획이다.

대전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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