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덕에…미국 한인업소들 웃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주중앙"삼성 덕분에 가뭄에 단비가 내려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일대 한인 업주들이 삼성 때문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삼성SDI 직원 300명이 어바인 미주지사에서 파견근무 중인 관계로 식당 등 인근 한인업소 이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한국과 중국에서 전산망을 통합한데 이어 미주지역에서도 통합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 봄 300명 규모의 직원을 어바인에 있는 미주지사로 파견했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봄부터 미주 내 전산망 통합을 위해 한국과 미국 전지역에서 총 300명의 직원들이 어바인에 모였다"며 "한달 후쯤 작업을 완료하고 9월 말쯤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심이나 저녁시간에 사무실 인근의 식당을 방문하면 삼삼오오 모여 식사하고 있는 직원들을 꼭 만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존 웨인 공항 인근에 있는 이 회사 사무실 부근에는 이조갈비 코리아 하우스 북창동 순두부 채반 등의 한식당들이 위치해 있다.

A식당 관계자는 "최근 삼성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예약한 후 오기도 하고 그냥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B식당 관계자도 "대부분 된장찌개나 간단한 한식을 주로 찾는다"며 "술도 가끔 마시지만 적당한 수준에서 끝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접 오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선 주문을 받아 직접 배달해 주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캐더링(배달)을 많이 한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파견된 직원들은 샌디에이고 등 미국내 지사에서 파견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한국에서 온 사람들로 사무실 인근의 호텔에 분산돼 장기투숙을 하고 있다.

따라서 관광지가 아닌 관계로 여름철 공실률이 높은 이 지역 호텔들 역시 삼성 때문에 빈 방을 찾기 쉽지 않을 정도로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한 체류기간이 길어지며 한식 외의 음식을 먹기 위해 인-앤-아웃 햄버거 등 타 인종 식당도 종종 찾고 있어 한인업계뿐만 아니라 지역경제 전체에 도움이 되고 있다.

어바인 우드버리에 사는 리처드 최(37)씨는 "얼마 전 햄버거집에 갔다가 한국에서 갓 온 듯한 성인 남성 서너 명이 모여있는 모습을 봤다"며 "최근 들어 전형적인 한국 직장인 스타일의 사람들이 자주 보여 궁금했는데 나중에 삼성 직원들이 많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의문이 풀렸다"고 말했다.

[미주중앙=신승우 기자]

▶미주중앙 바로가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