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디도스 공격 조심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달 ‘7·7 사이버테러’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의보를 7일 발령했다.

방통위에 따르면 트위터·페이스북·라이브 저널 등 해외 인기 사이트가 6일 일제히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국내에도 7~9일 그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단문메시지 송·수신 사이트인 트위터는 6일 오전 9시30분부터 두 시간가량 불통됐다. 또 온라인 인맥 구축 사이트인 페이스북과 블로그 사이트인 라이브 저널도 이날 웹사이트 작동이 느려지거나 간헐적으로 접속장애가 발생했다. 미 구글 본사의 네이트 타일러 대변인은 “구글에도 공격 시도가 있었으나 잘 막아냈다. 공격을 당한 다른 사이트들과 협력해 이번 사태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의 황철증 네트워크정책국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개인 PC 이용자는 백신 프로그램을 작동해 악성코드를 체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통위와 KISA는 이번 주말에 국내외 주요 사이트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등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한다.

이번 공격이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정치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나라는 현재 ‘압하지야’라는 지역을 놓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정보 전송량(트래픽)을 분석하는 미 업체 패킷 클리어링 하우스의 빌 우드콕 이사는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그루지야 중 한쪽이 압하지야 지역 영유권 등 정치적 주장을 트위터에 올리자 다른 쪽이 트위터를 공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