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로비 상품권, 법인카드로 샀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7일 경기도 파주시 교하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입찰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 금품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진 금호건설과 교하신도시 건설 발주처인 파주시를 압수수색했다. <본지 8월 5일자 22면>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건설 본사와 파주시청 균형개발과, 입찰 평가위원인 서울 Y대 이모(59) 교수에게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 100장을 건넨 금호건설 J과장의 서울 구로구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금호건설에서 컴퓨터 본체 두 대와 입찰 관련 서류를, 파주시청에서는 컴퓨터 본체 네 대와 복합커뮤니티센터 공사 추진 상황과 입찰 평가위원 선정 과정이 담긴 서류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J과장 집에서는 통장을 압수했다.

이와 관련, 금호건설 관계자는 “자체 조사 결과 영업팀이 법인 카드를 이용해 두 차례에 걸쳐 10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상품권은 현금이나 법인카드로만 구입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회계 처리가 되지 않아 자세한 구입 경위와 내역을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검토한 뒤 건설사 관계자 등을 불러 평가위원 명단 입수 경위와 이들에게 로비를 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 교수는 4일 “파주시의 공공 공사 입찰에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뒤 J과장이 찾아와 1000만원어치의 상품권을 주고 갔다”고 폭로했다.

의정부=전익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